"美 고관세로 인한 인도 의류 손실분, 인도·영국 FTA로 상쇄"
인도 신용평가사 "印·EU FTA 체결되면 손실 추가 경감 가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의류 수출업체들이 50%에 달하는 미국의 높은 상호관세 적용으로 어려움에 부닥쳤지만 최근 체결된 인도와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 시장에서 보는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인도 최고 신용평가회사인 케어엣지 레이팅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맺은 인도와 영국 간 FTA로 인도 의류제품의 영국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인도 의류 수출업체들에는 인도와 영국 간 FTA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면서, 이 FTA로 인도산 의류제품이 23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영국 수입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내년엔 인도 의류제품 수출이 9∼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수출 감소분은 인도 수출업체들이 대미 수출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구매자들과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격 협상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크루날 모디 케어엣지 레이팅스 대표는 "인도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면화 수입 관세를 면제키로 최근 결정했다"면서 "의류 수출 부문에 대한 정부의 이 같은 지원도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인도가 유럽연합(EU)과 올해 말까지 타결을 목표로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도와 EU 간 FTA가 체결되면 인도의 의류 수출 판도가 전략적으로 재조정돼 미국 시장 손실분을 추가로 줄일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년 FTA 협상을 시작했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인도와 EU는 올 연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지난 2월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가 의류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해온 나라로 지난 4년간 인도 전체 의류 수출 물량의 28∼29%를 차지했다고 TOI는 전했다.
미국 다음으로는 방글라데시(7%), 영국(6%), 아랍에미리트(5%), 독일(4%) 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27일 자로 인도 제품에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관세율은 기본관세 25%에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더한 것이다.
하지만 인도 상공부는 미국의 고관세 적용 다음날 고관세는 의류와 화학제품, 기계류와 같은 부문에 단기적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도 인도의 전체 수출과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장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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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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