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북도와 경주시가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2025 APEC 개최 기념 경주 숙박 페스타(festa)’를 통해서다.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하반기 숙박세일페스타’와 별개로 진행되는 경주 숙박 페스타는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의 숙박비 할인을 대폭 지원하는 행사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숙박 페스타는 이달부터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말 전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숙박 할인 쿠폰 발급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객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
경주서 묵으면 즉시 할인 혜택
경북도가 이번 숙박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APEC 정상회의라는 국제적 행사 개최의 의미가 크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적 규모의 경제 협의 기구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무대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할인을 넘어 경북의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발급되는 쿠폰은 다음달 2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경주시 내 숙박업 등록업체 어디서나 쓸 수 있으며, 7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3만원을 즉시 할인 받는다. 쿠폰 발급과 예약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를 통해 진행된다. 숙박 할인을 통해 관광객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소비 지출도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북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라며 “이번 숙박 페스타가 관광객의 발길을 경주와 경북 전역으로 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가 진행한 숙박세일페스타는 쿠폰 1장당 12배 이상의 소비 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
쿠폰 1장당 12배 이상 소비 유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세일페스타에서는 95만 장의 쿠폰이 사용돼 약 1269억원의 매출을 유발했으며 쿠폰 사용자를 통한 전체 여행 지출은 약 4364억원에 달했다. 쿠폰 1장당 약 12.8배의 소비 유발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쿠폰 사용자는 약 240만 명에 이르며 이로 인한 생산 유발(8508억원), 부가가치 유발(3774억원), 고용 유발(3480명) 효과도 뒤따랐다. 특히 강원(유발효과 5.3배), 제주(5.1배), 경북(4.6배) 등 주요 지역의 지역유입률은 80%를 넘겼다. 숙소 유형별로는 호텔(5.1배), 펜션(5.0배)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된 만큼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숙박세일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가을편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해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하며 겨울편은 11월 3일부터 12월 7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 기간 236억원 상당의 숙박할인권 80만 장을 배포한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3만원, 7만원 미만의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2만원 할인권을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