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박준형 기자]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 KT는 패트릭을, KIA는 네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8.29 / [email protected]
[OSEN=이선호 기자] FA 시장에 나왔다면 얼마 받을까?
KIA 타이거즈 김호령(33)이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다. 만 33살이자 입단 12년차에 최고의 성적과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8월31일 현재 타율 2할8푼5리(267타수 76안타) 6홈런 38타점 37득점 8도루 OPS .815(장타율 4할5푼7리, 출루율 3할5푼8리) 득점권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했고 아직 22경기가 남아 성적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타율을 비롯해 장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커리어 하이이다. 처음으로 장타율이 4할을 넘었다. 6홈런이지만 2루타가 22개, 3루타도 3개나 된다. 도루능력도 갖춘데다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내는 센스까지 연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 KT와 경기에서는 1경기 5타점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3할9푼5리의 불꽃타격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에는 6경기에서 4할3푼5리의 폭풍타격을 했다. 주전으로 뛰다보니 체력적인 부담을 안아 8월 초반 주춤했으나 몰아치기로 정상 타격 컨디션을 회복했다. 공격수로도 수준급의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최고수준의 중견수 수비 능력만으로 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러나 데뷔 시즌부터 과제로 떠올랐던 타격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클러치 능력과 장타 능력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센스까지 다채로운 능력을 시전하고 있다. 공격이 되는 김호령이라는 새로운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만일 김호령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왔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중견수이니 상당한 주목을 끌었을 가능성이 있다. 역대 FA 시장에서 공수를 갖춘 중견수의 가치도 높았다. LG 박해민과 두산 정수빈이 특급 대우를 받았다.
2021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박해민은 4년 60억 원을 받았다. 삼성에서 3할에 가까운 타율과 탁월한 도루능력과 수비력으로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LG에서도 특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두산의 정수빈도 정교한 타격과 주루, 수비력을 앞세워 2020시즌을 마치고 6년 56억 원의 계약을 했다.
김호령의 연봉은 8000만원이다. 지금의 김호령은 두 선수 부럽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박해민과 정수빈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상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아쉽게도 김호령은 2026시즌을 마쳐야 FA 자격을 얻는다. 대졸선수라 145일 등록일수로 7년을 채워야 한다. 데뷔 이후 백업생활이 길어 145일을 넘은 시즌이 올해를 포함하더라도 네 시즌 밖에 되지 않는다.
2년씩 묶어 한 시즌을 만들어보니 올해까지 6시즌을 채운다. 아깝게도 2015시즌 신인시절 143일짜리가 있다. 이틀이 모자라 올해 FA 자격을 얻을 수 없다. 대신 2026시즌 이틀만 1군에 등록하면 FA 자격에 충족한다. 지금의 퍼포먼스라면 내년에는 프로선수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 나이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