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3)가 구단 역대 통산 홈런 5위에 올랐다.
저지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초 1사에 첫 타석에 나선 저지는 좌완 선발투수 마틴 페레스의 3구 시속 87.4마일(140.7km) 커터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 속도 112.6마일(181.2km), 비거리 426피트(130m)가 나온 초대형 홈런이다.
올 시즌 127경기 타율 3할2푼4리(460타수 149안타) 43홈런 97타점 110득점 OPS 1.117을 기록중인 저지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자의 공격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wRC+(조정득점창출) 22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우타자 5위를 기록중이다. 2000년 이후 wRC+ 200을 넘긴 우타자가 나온 것은 단 두 번 뿐이다. 한 번은 올해 저지가 기록중이고 다른 한 번은 2022년 저지가 기록한 206이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포수 최초 50홈런을 달성한 칼 롤리(시애틀)와 함께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저지는 이날 경기에서 또 한 번 대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358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요기 베라(358홈런)와 함께 양키스 역대 통산 홈런 공동 5위에 오른 것이다. 저지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양키스 타자는 조 디마지오(361홈런), 루 게릭(493홈런), 미키 맨틀(536홈런), 베이브 루스(659홈런) 등 전설적인 타자들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수십년 동안 양키스 역대 홈런 순위는 전설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루 게릭,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그리고 이제는 현대적인 버전이 추가됐다. 애런 저지가 358호 홈런을 터뜨리며 요기 베라와 더불어 역대 홈런 공동 5위에 올랐다”며 저지의 양키스 역대 홈런 5위 달성을 조명했다.
저지는 “요기가 야구를 대했던 태도, 핀스트라이프에 담긴 의미, 뉴욕 양키스라는 존재가 그에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안다. 나 역시 같은 마음이다. 이 유니폼을 입는 것이 영광이다. 그 명단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라며 구단 역대 홈런 5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그는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다. 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요기!’라고 불렀다.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만으로도 그는 특별한 이름들에 합류할 자격을 얻었다.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라에 대해 저지는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자주하던 이야기 중 하나가 스프링캠프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순간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늘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인 데릭 지터는 2009년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베라가 다가와 인사한 장면을 회상하곤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10개를 가지고 있는 베라는 두 손을 보이며 지터에게 “너는 아직 절반밖에 못왔다”고 말했다. 저지는 “월드시리즈 10회 우승.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다”라며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