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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中대사 "약육강식 공공연…진정한 다자주의 이행해야"

연합뉴스

2025.08.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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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中대사 "약육강식 공공연…진정한 다자주의 이행해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주재 중국 대사 셰펑이 미국을 겨냥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원칙을 지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중국매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셰 대사는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80년 전 미중은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승전국으로서 함께 상의해 유엔을 만들었다"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한 국제체제는 전후 세계의 전체적 평화를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날까지 냉전적 사고와 강권 정치의 먹구름이 사라지지 않고,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이 공공연히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80년 전 미중 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고 파시스트 침략에 저항했다"면서 "오늘날 미중은 세계 양대 경제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번영 등에 특히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셰 대사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이 이날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및 유엔 80주년 공동 성명 채택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방적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며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고 다자기구에서도 발을 빼는 가운데 중국은 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며 '다자주의 수호자'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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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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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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