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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홈데뷔전 LA가 들썩였다…고속도로 수십㎞ 팬들로 마비

중앙일보

2025.08.31 22:29 2025.08.3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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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가운데). AP=연합뉴스
처음으로 LAFC 홈 유니폼 손흥민을 조명한 MLS 사무국. 사진 MLS SNS
손흥민(33)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FC와 샌디에이고FC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31라운드가 열린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수십㎞ 구간이 팬들의 차량으로 마비됐다. 경기장 내 기념품점도 한꺼번에 몰린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이들은 앞다퉈 손흥민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유니폼, 티셔츠, 머플러 등을 사갔다.

2만2000석 규모의 경기장은 일찌감치 입장한 팬들로 가득 찼다. 전광판에 손흥민의 이름이 호명되자 "쏘니(손흥민 애칭)"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경기장은 떠나갈 듯했다. 한인을 비롯한 LAFC 서포터스는 대형 태극기를 흔들었다. 경기장 곳곳에서 펼쳐진 태극기 물결은 마치 한국에서 열린 A매치(국가대항전) 분위기를 연출했다.

곳곳에 태극기가 휘날린 LAFC 홈경기장. 연합뉴스
BMO 스타디움 곳곳에서 휘날린 태극기. AFP=연합뉴스
LA 전역이 들썩인 이유는 이날 손흥민이 LAFC 홈 데뷔전을 치러서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다 지난달 7일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68억원)에 LAF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입단 후 그는 원정경기만 3차례 치렀다. 지난달 10일 시카고전(2-2무)에서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른 뒤, 17일 뉴잉글랜드전(2-0승)에선 첫 공격포인트(도움)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댈러스전(1-1무)에선 프리킥으로 3경기 만에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선 침묵했다. 팀이 1-1로 맞선 전반 45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왼발 감아치기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몸을 던진 골키퍼 손끝에 막혔다. 관중석에선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LAFC가 1-2로 후반 33분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다시 한 번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이번엔 오른쪽 골대를 맞히는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팀도 끝내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최근 3경기(1승2무) 연속 무패도 마감했다. 순위는 서부 콘퍼런스 5위(승점 41)를 지켰다. 비록 2경기 연속골엔 실패했지만, 손흥민의 그라운드 안팎 영향력이 드러난 경기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골 침묵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손흥민. AFP=연합뉴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스코어 모두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줬다. 현지 중계방송에선 "이곳 경기장은 '손흥민 파티'라 부를 만큼 뜨거운 분위기"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MLS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애플TV의 스포츠 담당 올리버 슈서 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슈퍼스타이자 글로벌 현상과도 같은 선수"이라며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왔을 때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이 MLS 경기 시청률, 인지도 등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팬들의 성원과 응원을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오늘도 제가 좀 더 특별한 선수인 걸 느끼게 해주셨다. (팬들이) 태극기도 들고 오시고 제 유니폼도 입고 와주셔서 애국심이 가득 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집처럼 느껴졌다. 홈에서 다시 경기하는 게 정말 기대된다"면서 "(입단 후) 지난 3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완전히 준비돼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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