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키스탄 인프라 구축 사업에 아프간 포함 합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아프간도…인도 반대 등은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국이 자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육·해상 실크로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파키스탄에서 건설 중인 도로 및 철도망을 아프가니스탄과 연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파키스탄 부총리가 밝혔다.
1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언론사 '아프가니스탄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달 29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합의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지난달 20일 다르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부 장관 회담에서 다르 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중국은 실크로드 구축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하나로 2015년부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아라비아해에 면한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개발하고 파키스탄을 가로지르는 중국행 도로 및 철도망을 건설하고 있다. 총연장 3천km에 이르는 경제회랑은 중국의 중동산 에너지 수입 등을 위한 것이다.
이 합의에 따라 CPEC가 아프간 도로 및 철도망에 연결된다.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철도망 연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다르 장관은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역내 무역 증진과 아프간 인프라 개선, 국경안보 협력 강화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합의 실현 여부가 대(對) 아프간 무역 확대 등에 대한 파키스탄 측 약속 이행에 사실상 달려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남아시아 맹주국을 자처하는 인도가 CPEC 구축을 줄곧 반대해온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CPEC가 파키스탄이 불법으로 점령 중인 자국 영토를 통과해 주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가 최근 중국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어서 인도 측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수년 전 히말라야 국경분쟁 지역에서 중국 측과의 군사충돌 이후 중국과 차츰 관계를 개선해온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은 미국으로부터 최근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포함한 50%의 관세를 부과받기 시작하면서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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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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