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38, 인터 마이애미)가 또다시 경기장에서 추태를 보였다.
수아레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와 리그스컵 2025 결승에 출전했으나, 팀이 0-3으로 완패한 뒤 상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충돌했다.
수아레스는 경기가 종료된 직후 시애틀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20)에게 헤드락을 걸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갑자기 바르가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는 양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충돌을 촉발했다.
특히 흥분한 수아레스는 시애틀 보안 책임자를 향해 고성을 질렀고, 침까지 뱉었다.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되면서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동료 골키퍼 오스카르 우스타리와 시애틀 관계자가 수아레스를 급하게 말리면서 상황은 겨우 진정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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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아레스의 추한 행동은 영국 '가디언'과 스페인 '마르카' 등이 집중해서 다뤘다. 특히 '마르카'는 "마이애미의 밤은 완패뿐 아니라 일부 선수들의 태도 때문에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면서 "가장 큰 비난은 수아레스에게 향하고 있다. 그는 다시 한 번 부적절한 행동으로 팬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카'는 수아레스의 이번 행동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서 범한 조르조 키엘리니(이탈리아)를 물어 전 세계적 공분을 샀던 '악명 높은 핵이빨 사건'과도 연결 지었다.
이 매체는 "수아레스의 이번 행동은 그의 오랜 논란의 역사와 겹쳐진다"면서 "당시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를 물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듯, 이번에도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수아레스는 앞서 아약스(네덜란드) 시절이던 2010년 상대 선수를 깨물었고, 리버풀(잉글랜드)에서 뛰던 2013년에도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첼시)를 무는 기행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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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언 슈메처 시애틀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사건이 우리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을 가리는 것이 아쉽다"며 "상대의 좌절감이 불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수아레스와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수아레스와 일부 선수들의 이날 행동은 중징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과거에도 침 뱉기 사건에 대해 두 경기 이상의 경기 출장정지를 내린 바 있다.
한편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시애틀의 압승으로 끝났다. 시애틀은 전반 26분 만에 오사제 데 로사리오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후반 37분 알렉산더 롤단의 페널티킥, 후반 44분 폴 로스록의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수아레스, 부스케츠, 로드리고 데 파울, 조르디 알바 등 최상의 전력을 가동했으나 시애틀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다. 시애틀 소속 김기희는 경기 막판 교체돼 잠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