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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통일교 옥상에 '욱일기' 문양?…"불쾌하다" 민원에 반응이

중앙일보

2025.08.31 22:41 2025.09.0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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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옥상 위에 보이는 통일교 문양에 대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서울시 S 맵 캡처
서울 용산구의 통일교 건물 옥상에 새겨진 통일교 문양에 대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며 "불쾌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용산구가 제재에 나섰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용산구에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39 건물 통일교 옥상에 욱일기가 그려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한 민원인은 구청 측에 "시정 명령을 내려 달라. 보기가 거북하다"고 지적했다.

용산구 도시관리국 건축과는 통일교 측에 문양이 보이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구는 민원인에게 "귀하의 민원 사항을 통일교세계본부교회 측에 안내했다"며 "해당 문양이 보이지 않게 조치하도록 협조 요청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문양이 시정되지 않자, 구는 공문을 발송하고 통일교 측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어떤 응답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일본이 태평양전쟁 기간 사용한 군기인 '욱일기(旭日旗·Rising Sun Flag)'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독일 나치당 당기였던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전범기'(戰犯旗)로 통용돼 공공장소에서 사용을 제한하는 국가도 많다.

통일교는 1960년대부터 이 문양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한다. 뉴시스는 "통일교가 통일기를 수십 년째 사용했다고 해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이 외부에 거대하게 노출된 건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다는 게 용산구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공공장소에서 욱일기 사용을 제한하는 법 등이 없어, 통일교가 조치를 거부한다고 해도 강제 철거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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