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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MS 대표, 투자 요청하며 “난 김건희와 누나·동생 사이”

중앙일보

2025.08.31 23:17 2025.08.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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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집사게이트’와 관련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가 2022~2023년 대기업·금융회사에 투자를 부탁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강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IMS 투자 회사 “조 대표가 친분 과시”

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한 금융사 대표는 특검팀 조사에서 “조 대표가 투자를 요청하면서 김 여사와 누나·동생할 정도로 친분이 깊다고 했다”며 “(조 대표) 본인의 2016년 결혼식에서 윤 전 대통령이 주례를 맡았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진술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와 있었던 일 등을 얘기하며 인연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다음달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2023년 이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대기업과 금융회사 대표를 모두 소환해 투자 경위를 확인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 대표가 김 여사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48)씨의 오랜 동업자 관계다. 김씨는 IMS모빌리티 설립 초기부터 지분을 보유했다.

투자업계에선 조 대표와 김씨가 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라고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 대표는 “김 여사와의 관계를 이용해 투자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동업자였던 김씨 역시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엔 사적으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특검팀 조사에서 진술했다.



구속 이후 투자 기업 수사 확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대표는 2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투자업체 대표의 진술을 토대로 조 대표 구속영장에도 “윤석열, 김건희와의 친분을 투자업계에서 과시해 왔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모집한 대기업·금융회사로부터 184억원을, KB캐피탈에서 20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대기업·금융회사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배경에 김 여사 부부와의 친분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게 수사팀의 과제로 꼽힌다. 조 대표가 친분을 내세웠다고 해도, 투자를 한 업체들이 “투자는 조 대표의 개인 친분이나 청탁 목적과는 무관하게 진행했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한 회사 입장에선 IMS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해야 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검팀은 투자 기업의 진술을 검증할 방침이다. 김씨에 이어 조 대표의 신병까지 확보하고 HS효성 등 투자 기업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투자금으로 자회사 부실 메워

한편 특검팀은 184억원 투자를 중개한 오아시스에쿼티 민경민 대표에 대해서도 조 대표와 함께 32억원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대표는 184억원을 투자받은 이후 32억원을 자회사 부실을 메우는 데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는다. 민 대표도 투자금이 이같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정진호.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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