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빠르게 완료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가 바로 빅리그 28승 경력의 좌완 파이어볼러 콜 어빈이었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 최상단에 위치한 투수였고, 일본프로야구 포함, 7개 구단 가량이 영입전을 펼친 뜨거운 매물이었는데, 두산이 선점했다. 100만 달러(14억원) 전액 보장(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구상했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완전히 어긋났다. 외국인 선수 농사는 완벽한 실패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두산이 이를 갈았다. 그런데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 시점, 두산의 야심작 외국인 투수는 이견이 없는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콜어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8.19 /[email protected]
24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4.34(124⅓이닝)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때부터 뛴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서는 로건 앨런(NC, 4.31)과 함께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현재 리그 최다 볼넷(68개), 최다 사구(16개)을 기록 중이다. 14억원을 투자한 외국인 투수는 ‘4사구왕’으로 전락했다.
지난달 30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 5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강판됐다. 좋을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꾸준하다고 보기 힘들다. 앞선 등판이었던 24일 KT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는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현재 125경기 54승 65패 6무로 9위에 올라 있다. 3~5위를 형성하고 있는 SSG, 롯데, 삼성과 6.5경기 차이다. 가을야구 진출의 산술적인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희박하다. 사실상 올해 가을야구 보다는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와이스,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콜어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19 /[email protected]
콜어빈이 더 이상 투구를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상황. 콜어빈 대신 제환유, 윤태호, 최준호, 김유성 등 국내 선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콜어빈은 불펜 등의 자리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조성환 감독대행은 콜어빈의 불펜 전환도 힘들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사직 두산전 등판 이후 “콜어빈은 사직 마운드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영점이 잘 안잡혔다. 이번 등판은 기대했는데 다음 등판은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도와줄 게 있으면 같이 고민해서 잘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OSEN=인천, 민경훈 기자]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김재환 김동준 오명진의 홈런에 힘입어 SSG에 5-0 완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콜어빈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7패)에 성공했다.경기를 마치고 두산 콜어빈이 조성환 대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7.19 /[email protected]
이어 “지금 영점이 안 잡힌 상황에서 불펜 전환도 큰 의미가 없다.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던지면서 구위가 떨어졌다고 하면 휴식을 취하면서 불펜 전환을 생각해 볼텐데 지금은 영점 자체가 안 잡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불펜 전환을 하면 제한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즌이 마무리 되는 이 시점에 고민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외국인 선수를 두고 해서는 안 될 고민을 하고 있는 게 현재 두산의 상황이다.
그래도 두산은 콜어빈과 함께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완주하려고 한다. 조성환 대행은 “그래도 우리 선수다. 시즌 마지막까지 던져야 하니까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할 것이고 본인도 같이 방법을 찾아보고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