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LAFC)의 MLS 홈 데뷔전은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졌지만, 팀 패배와 함께 아쉬움을 남겼다.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불운까지 겹쳤다.
LA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30라운드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이 입단 후 3경기에서 1승2무 무패를 이어가던 LAFC는 결국 첫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LAFC는 11승8무7패(승점 41), 샌디에이고는 17승5무7패(승점 56)로 각각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결과는 쓰라렸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히 움직이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BMO 스타디움은 ‘손흥민’으로 물들었다. LAFC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이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방문한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손흥민 이름이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도 많았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킥오프 전 손흥민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과 곳곳에 있는 태극기를 비췄다.
전반 초반 흐름은 LAFC가 쥐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양 측면을 활용했고 전반 15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로빙 패스를 받은 데니스 부앙가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기세를 이어가던 LAFC는 전반 33분 샌디에이고 일빙 로사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처리한 로사노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경기 주도권은 LAFC가 잡았으나 샌디에이고의 날카로운 역습에 또다시 무너졌다. 후반 21분 안데르스 드레이어가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고, 공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역전골로 연결됐다.
반격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2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 타이밍을 잡는 사이 뒤따라온 수비수 2명에게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감아찬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그대로 주저앉아 땅을 쳤다.
이후에도 코너킥 전담과 패널티 박스 안 움직임으로 부지런히 기회를 엿봤지만, 후반 추가시간 터닝 슈팅마저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히며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결국 LAFC는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1-2 패배로 마무리했다. 손흥민 개인에게는 불운이 겹친 경기였지만, 홈 팬들의 뜨거운 환호는 여전했다.
AP는 "샌디에이고가 손흥민의 LAFC 홈데뷔전을 망쳤다"며 "손흥민은 LAFC에 영웅처럼 환영을 받으며 등장했다. 입단 거의 4주만에 가진 홈경기였다. 지난 3주간 손흥민은 원정경기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입단하자마자 3경기 1골-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무패를 이끌었다"며 "이날 손흥민은 전반 44분 감아차기 슈팅을 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2분에 때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에 막히며 LAFC는 패했다"고 묘사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