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홈 데뷔전을 치른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LAFC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의 정규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7일 LAFC 입단 후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 나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끝내 골 침묵했다. 네 차례 슈팅(유효슈팅 2회)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은 오늘 한 골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팬들이 나를 정말 환영해줬고, 나 역시 이 밤을 정말 기다렸는데, 팬들이 실망하게 한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홈에서 다시 경기하는 게 정말 기대된다"며 "정말 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LAFC는 경기 막판 공격을 몰아치고도 동점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은 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그런 와중에 제가 할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했고,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좀 더 빨리 적응해서 이런 상황들을 확실하게 결정짓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한인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선 "어딜 가나 이렇게 많은 팬분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을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오늘도 제가 좀 더 특별한 선수인 걸 느끼게 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팬들이) 태극기도 들고 오시고 제 유니폼도 여러 가지로 입고 와주셔서 애국심이 가득 찼던 것 같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항상 자부심 있게, 또 항상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응원 오실 수 있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MLS와 LAFC 축구에 적응 중이다. 그는 "(입단 후) 지난 3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완전히 준비돼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워크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오면 아마도 매우 중요한 두 달의 기간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우리는 목표를 위해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