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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8월 대미 수출 12% 감소…2년만에 90억 달러 밑으로

중앙일보

2025.09.0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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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584억 달러(81조1176억원)로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자동차 역시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상호관세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8월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며 2년 만에 9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은 58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해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미 수출은 87억4000만 달러로 감소해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 부진은 철강·알루미늄·구리의 50% 고율 관세와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이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미국 정부가 적용 시점을 확정하지 않아 여전히 25%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3.5%), 자동차 부품(-14.7%), 철강(-32.9%), 일반기계(-12.8%), 컴퓨터(-35.8%), 이차전지(-23.7%) 등 11개 품목이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56.8%), 무선통신기기(34.2%), 석유제품(15.4%), 선박(118.8%)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8월 전체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15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 역시 55억 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향후 반도체·바이오·의약품 등으로 관세 부과를 확대할 경우 수출 환경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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