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 내부에서 지난 6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N12 방송,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내각이 결정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대비하려고 작성된 보고서가 지난주 지상군 작전정보센터(IOC)를 통해 여러 여단에 배포됐다.
보고서는 지난 3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이 결렬된 뒤 이스라엘군이 재개한 가자지구 지상작전 '기드온의 전차'에 대해 "이스라엘은 교리에 반하는 전쟁을 벌이며 가능한 모든 실수를 저질렀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스라엘군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적에게 자원을 공급하고, 시간·자원 관리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교전을 벌였고, 병력을 소진했으며 국제적 지지마저 잃었다는 것이다.
특히 구호품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를 내세워 선전전을 벌일 수 있도록 한 것이 문제였다고 자평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군이 같은 지역에서 느린 속도로 반복적으로 작전을 폈고, 임무 달성보다 병력 유지에 신경쓴 데다 하마스의 게릴라 전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하마스는 자원, 영토, 전투 방식 등 생존에 성공하는 데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다만 '기드온의 전차' 작전 덕에 하마스 인프라가 파괴됐고 지도부가 타격을 받는 등 일부 성과도 인정했다. 또 군사적 압력 덕에 하마스가 석방하려는 인질 숫자가 늘어났고 휴전 협상 테이블에서 하마스의 요구 수준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로 알려진 가이 하주트 준장은 지난 3월 국방대학교 행사 강연자로 한국에 초청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문서가 당국의 허가 없이 배포된 것이라고 밝히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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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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