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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여파' 4성 장군 7명 전원 교체…합참의장 공군출신 진영승

중앙일보

2025.09.01 02:05 2025.09.0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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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을 비롯한 대장급 장성 7명 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의전 서열 1위인 신임 합참의장에 진영승 전략사령관(중장·공사 39기)이 지명됐다. 국방부 제공, 뉴스1
이재명 정부가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육·해·공군의 현역 4성 장군(대장) 7명을 전원 교체했다. 12·3 비상 계엄 사태 당시 중심에 선 군 조직의 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1일 현재 7석인 대장급 인사를 전원 바꾸는 진급·보임 인사를 발표하고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제45대 합동참모의장에 진영승 전략사령관(56·공군 중장·공사 39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56·육군 중장·육사 47기), 해군참모총장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55·해군 중장·해사 46기), 공군참모총장에는 손석락 공군 교육사령관(57·공군 중장·공사 40기),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는 김성민 5군단장(56·육군 중장·육사 48기)을 낙점했다.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주성운 1군단장(54·육군 중장·육사 48기)이, 제2작전사령관에는 김호복 지작사 부사령관(55·육군 중장·3사 27기)이 임명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직한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강력한 국방 개혁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을 조기에 안정시켜 국민에게 신뢰 받는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하며,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강한 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인사로 김명수 합참의장(58·해군 대장·해사 43기) 등 현역 대장 7명은 전역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도 2023년 10월 육·해·공군 4성 장군 7명을 일괄 교체했는데, 당시 임명된 대장들이 2년 만에 나란히 옷을 벗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대장급 전원 교체를 통한 쇄신과 조직 안정화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정부 내에선 계엄 사태로 불안정한 군 조직을 전방위로 흔들면 조직 안정성을 해치고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고 한다. 현역 대장 일부는 보직 이동만 하는 방향으로 실제 검토도 이뤄졌다.

하지만 결국 ‘전원 교체’를 결정한 건 ‘계엄에 가담한 군’과 단절하는 데 무게를 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여당을 중심으로 계엄 사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들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최종적으론 육군 몫 대장 4명 가운데 3명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정부가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향후 중장(3성)·소장(2성)·준장(1성)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의 첫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진영승 사령관은 역대 네 번째 공군 출신 의장이다. 원인철 전 합참의장(2020년 9월~2022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작전·기획통인 진 사령관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공군 공중전투사령관·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3축 체계 전력의 통합 운용 및 한·미의 핵·재래식 전력 통합(CNI) 작전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전략사의 초대 사령관을 맡아 밑그림을 그려왔다.

진 사령관은 육군총장으로 내정된 김 사령관과 육·공사 기수 상 동기다. 김 사령관은 수도방위사령관, 지작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김 사령관은 현재 기소 휴직 상태인 박안수 육군총장(전 계엄사령관)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정된 7명 가운데 합참의장은 인사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나머지 6명은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주원 기자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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