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직한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강력한 국방 개혁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을 조기에 안정시켜 국민에게 신뢰 받는 국민의 군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하며,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강한 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인사로 김명수 합참의장(58·해군 대장·해사 43기) 등 현역 대장 7명은 전역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도 2023년 10월 육·해·공군 4성 장군 7명을 일괄 교체했는데, 당시 임명된 대장들이 2년 만에 나란히 옷을 벗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대장급 전원 교체를 통한 쇄신과 조직 안정화가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당초 정부 내에선 계엄 사태로 불안정한 군 조직을 전방위로 흔들면 조직 안정성을 해치고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고 한다. 현역 대장 일부는 보직 이동만 하는 방향으로 실제 검토도 이뤄졌다.
하지만 결국 ‘전원 교체’를 결정한 건 ‘계엄에 가담한 군’과 단절하는 데 무게를 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다만 여당을 중심으로 계엄 사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들을 모두 몰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최종적으론 육군 몫 대장 4명 가운데 3명이 육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정부가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향후 중장(3성)·소장(2성)·준장(1성)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의 첫 합참의장으로 지명된 진영승 사령관은 역대 네 번째 공군 출신 의장이다. 원인철 전 합참의장(2020년 9월~2022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작전·기획통인 진 사령관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공군 공중전투사령관·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3축 체계 전력의 통합 운용 및 한·미의 핵·재래식 전력 통합(CNI) 작전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전략사의 초대 사령관을 맡아 밑그림을 그려왔다.
진 사령관은 육군총장으로 내정된 김 사령관과 육·공사 기수 상 동기다. 김 사령관은 수도방위사령관, 지작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김 사령관은 현재 기소 휴직 상태인 박안수 육군총장(전 계엄사령관)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정된 7명 가운데 합참의장은 인사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나머지 6명은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 대통령이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