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안토니(25)가 끝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 그가 남은 연봉 수령을 포기한 끝에 스페인 레알 베티스 이적을 눈앞에 뒀다.
영국 'BBC'는 "안토니가 다시 맨유를 떠나 베티스로 이적한다. 맨유와 베티스는 브라질 출신 윙어 안토니의 이적을 2500만 유로(약 408억 원)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지난 금요일 베티스와 합의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티스가 제안을 철회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가 맨유에서 받고 있는 연봉 일부를 받아내고 싶어 하면서 계약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투 위기에 빠졌던 협상은 안토니가 한 발 물러나면서 다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베티스 이적 건을 되살리기 위해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연봉 삭감을 보전받길 포기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더 이상 안토니에게 보상금이나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OSEN DB.
BBC 역시 "이제 안토니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상태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보장액 2200만 유로(약 359억)와 보너스 300만 유로(약 49억 원)로 이뤄져 있다. 이 계약에는 50%의 셀온 조항도 포함돼 있다. 선수에게는 아무런 추가 보상도 제공되지 않는다"라고 확인했다.
3년 만에 맨유와 작별하는 안토니다. 그는 아약스 시절만 해도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기대주였다. 실제로 안토니는 2022년 당시 모하메드 살라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던 리버풀의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아약스를 지휘하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안토니를 데려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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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안토니의 이적료는 무려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63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그는 데뷔전부터 득점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첫 시즌 리그 4골에 그쳤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엔 리그 29경기에서 단 1골만 넣으며 벤치로 밀려났고, 지난 시즌 후벵 아모림 감독 밑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며 베티스 임대를 택했다.
지난 1월 베티스 유니폼을 입은 안토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데뷔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더니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며 베티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종 성적은 26경기 9골 5도움. 96경기 12골 5도움에 그쳤던 맨유 때와는 정반대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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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베티스는 안토니와 2025-2026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다. 안토니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베티스에서 행복을 되찾았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했기 때문.
특히 안토니는 지난 5월 'TNT 스포츠'를 통해 맨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맨유에서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고 며칠이나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나를 다시 찾을 필요가 있었다. (맨유에선) 행복하지 않았다. 축구를 하고 싶다는 열정도 사라졌다"라고 되돌아봤다.
맨유도 안토니를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 다만 완전 이적만을 고수하며 베티스와 긴 협상을 이어왔고, 드디어 합의점을 찾은 것.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치며 "안토니는 24시간 내로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세비야로 날아갈 예정이다. 그가 다시 베티스로 향한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또 한 명의 '폭탄조'를 처리하는 데 성공한 맨유다. 아모림 감독은 올여름 안토니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 타이럴 말라시아, 제이든 산초 5인방 방출을 결심했고, 이들을 1군 훈련에서도 배제했다. 그 결과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로 임대를 떠났으며 가르나초는 첼시로 완전 이적했다. 이제 안토니도 베티스행 임대가 임박하면서 산초와 말라시아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