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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홈 데뷔전 역전패' 고개 숙인 손흥민 "팬들께 실망 줬다, 동료들에게도 미안...오늘 운이 없었어"

OSEN

2025.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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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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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이 처음 만난 로스엔젤레스(LA)FC 홈 팬들 앞에서 날카로운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골대 불운까지 겹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팬들과 동료들을 향해 사과까지 남겼다.

LA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FC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LAFC는 11승 8무 7패, 승점 41로 서부 컨퍼런스 5위에 머물렀다. 단독 선두 샌디에이고(승점 56)과 격차는 15점. 다만 LAFC는 샌디에이고보다 아직 3경기를 덜 치른 만큼 포기하기엔 이르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LAFC 홈 데뷔전이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7일 LAFC에 공식 합류한 뒤 3경기를 소화했지만, 모두 원정 경기였다. 손흥민은 각 경기에서 차례대로 페널티킥 획득과 1호 어시스트, 1호 득점을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손흥민 역시 원정 3연전을 마친 뒤 "첫 골을 넣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이곳에 도착한 뒤로 정말 환영받고 있으며 난 클럽과 이 도시를 정말 사랑한다. 마침내 다음 주에 BMO에서 첫 홈 경기를 치른다. 여러분 모두 그곳에서 빨리 만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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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손흥민은 샌디에이고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LAFC에서 꾸준히 '9번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도 드니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호흡을 맞추며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LAFC는 부앙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부앙가는 전반 14분 절묘한 로빙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도 곧바로 달려가 부앙가를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 전반 32분 이르빙 로사노가 박스 안 좁은 지역에서 공을 잘 잡아놓은 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왼쪽 골문 하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LAFC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한 끗 차이로 동료 발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45분엔 손흥민이 수비를 제친 뒤 예리한 감아차기로 골문을 직접 겨냥했지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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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1분 안드레스 드레이어가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LAFC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날린 것. 공은 그대로 LAFC 골망을 갈랐다.

급해진 LAFC는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손흥민도 분주히 움직였다. 그는 후반 28분 상대 지역에서 공을 끊어낸 뒤 수비를 한 명 제쳤지만, 다음 태클에 걸리고 말았다. 2분 뒤엔 회심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겹쳤다.

LAFC가 계속해서 몰아쳤다. 후반 37분 부앙가가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골키퍼와 결정적인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주저하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고, 뛰쳐나온 골키퍼에게 맥없이 공을 뺏기고 말았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팀의 패배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후반 37분 개인기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빠르게 공을 건넸으나 받아주는 동료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엔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LAFC의 1-2 역전패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2경기 연속골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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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이적 후 첫 패배를 기록한 손흥민. 홈 팬들 앞에서 고개를 떨군 그는 경기 후 사과를 건넸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정말 특별했다. 팬들이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더 화가 난다. 오늘 팬들은 한 골이나 승점 0점보다 더 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홈에서 다시 뛰는 게 너무 기대된다. 팬들은 날 환영해줬다. 오늘 밤을 정말 기다렸는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라며 "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프로 경기에서 항상 이길 순 없다. 그러니 결과를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그 어느 때보다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 그에 비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조금 운이 없었다"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좋았을 거다. 이런 경기에선 결정적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오늘 내가 해주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더 빨리 적응해서 이런 상황에서 확실히 결정 짓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확실히 팀이 강해졌다며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다. 난 여기 이기러 왔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중요하다. 아직은 다음 시즌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라며 "지금 순위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거기에 가장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대표팀에 가서 잘하고 돌아온 뒤 남은 두세 달 동안 좋은 폼으로 시즌을 특별히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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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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