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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4위서 8위로…힘 못쓰는 KIA 불펜

중앙일보

2025.09.01 08:01 2025.09.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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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KT 위즈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기아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불펜은 총체적 난국이다. 다 잡은 경기를 허망한 역전패로 번번이 내주면서 순위 싸움의 동력을 잃었다. 가을야구 희망도 옅어지고 있다. KIA는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끝내기 패배(6-7패)를 당했다. 게임 막판까지 6-4로 앞섰지만, 마무리 정해영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점을 내주며 이어진 9회 말 2사 1, 2루에서 KT 김상수에게 끝내기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KIA에는 악몽 같은 8월이었다. 월간 지표, 특히 불펜 수치는 계속 하향곡선이었다. 우선 8월 구원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전체 9위다. 팀 블론세이브도 19개로 공동 9위다. 최하위는 불펜진 평균자책점 5.45, 팀 블론세이브 26개의 두산 베어스인데 그나마 두산은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3위다. KIA는 이마저도 5.60으로 전체 8위로 처졌다.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KIA는 지난달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지난달 초반만 해도 4위까지 올라섰지만, 월간 최다 역전패(9차례)로 순위는 계속 내려앉았고 결국 8위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2.5게임 차이가 나는 9위 두산이 오히려 가까운 처지다.

KIA 코칭스태프도 불펜진 사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지난 7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훈과 한재승 등 구원투수 2명을 데려왔다. 핵심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는 ‘출혈’까지 감수한 결정이었는데, 김시훈과 한재승 모두 아직은 필승조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근심거리는 마무리 정해영이다. 지난해 31세이브로 생애 처음으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정해영은 올해 후반기 들어 안정감이라고는 오간 데 없다. 최근 11경기에서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8.38(9와 3분의 2이닝 9자책점). 결국 지난달 17일에는 이범호 감독이 정해영을 2군에 내려보내는 극약처방까지 했지만, 돌아온 뒤에도 분위기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KIA는 1일부터 시행된 엔트리 확대(28→33명)를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 늘어나는 엔트리에 불펜투수를 한두 명 더 포함해 ‘물량’으로 구원진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KIA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이 유기적인 결합한 ‘지키는 야구’로 통합우승했다. KIA가 9월 잔여 경기에서 ‘지키는 야구’로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까. 이제 22경기가 남았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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