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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전 넘어 ‘AI 홈’ 시대로…삼성·LG 유럽서 한판승부

중앙일보

2025.09.01 08:01 2025.09.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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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5, 5일 개막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신제품과 AI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IFA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인공지능(AI) 홈 솔루션으로 대결을 펼친다. 개별 가전에 AI 기능을 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SW)를 강화해 집안 전체를 AI 홈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IFA 전시 주제는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다. 삼성전자는 전시에서 마이크로 RGB(RED GREEN BLUE·적녹청) TV, 유럽시장을 겨냥한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 갤럭시 AI 생태계를 강화할 모바일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 제품들은 AI 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연결돼 차별화된 AI홈 경험을 구현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기기가 주변 상황과 맥락을 스스로 파악해 자동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AI’(Ambient AI)를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소개했다. 이번 IFA전시에서 앰비언트 AI를 AI홈에서도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홈은 연결된 기기를 기반으로 멀티 모달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것을 알아서 맞춰주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이번 IFA가 그 시작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신제품과 AI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IFA에서 공개될 LG전자의 AI 홈 허브 ‘LG 씽큐 온’의 모습. [사진 LG전자]
LG전자는 IFA에서 AI홈 허브 ‘LG 씽큐 온’으로 집 안팎의 AI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AI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LG 씽큐온은 생성 AI를 탑재해 고객과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AI 홈 허브다. 예를들어 고객이 “나 이제 잘래”라고 말하면 씽큐온은 조명·커튼 제어, 에어컨 온도 조절, 공기청정기 저소음 모드 변경 등 수면에 맞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기기를 제어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스마트도어락·보이스컨트롤러·공기질센서 등 IoT 디바이스 9종도 선보인다. 스마트기능이 없는 가전도 씽큐 IoT와 씽큐온으로 제어가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최근 가전업체들은 하드웨어인 가전뿐 아니라 SW와 연결성에 힘주는 모습이다. 개별 가전 수요 늘리기는 한계에 다다랐지만, SW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해 편리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가전업체 입장에선 SW에 익숙해진 고객을 해당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락인(잠금)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을 적용해 다른 회사 가전과의 연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실리콘밸리 창업가 노범준씨를 AI홈솔루션개발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1978년생인 노 상무는 이민 2세로 퍼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보잉·삼성전자·시스코 등을 거쳤다.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기 상태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어웨이’를 공동창업했다. LG전자는 “AI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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