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결국 혹평을 피할 수 없는 신세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을 향한 비판의 강도는 높을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이다.
미국 유력지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겨울 주요 계약을 맺었던 선수들의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김하성에 대해서는 혹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탬파베이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실수할 여유가 없다. 그런데 김하성과 맺은 2년 2900만 달러(404억원) 계약은 첫 해부터 재앙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하성은 올해 24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타율 2할1푼4리, OPS .612의 성적에 수비에서도 고전했다”고 전했다.김하성은 지난 겨울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맺었다. 2900만 달러 규모는 탬파베이로서도 큰 마음을 먹고 투자해야 하는 액수였다. 김하성의 계약은 구단의 역사였다.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의 FA 계약이었고 야수로 한정할 경우 두 번째였다. 1999년 그렉 본이 4년 3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게 야수 역대 최고액 FA 계약이었는데, 26년 만에 김하성이 구단 역사에 꼽히는 계약을 맺은 것.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180억원)이고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1년 만에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까지 얻었다. 만약 옵트아웃 없이 잔류할 경우 2026년 연봉은 1600만 달러(224억원)가 보장됐다. 이미 올해 연봉은 팀 내 최고였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떠오르며 1억 달러 이상의 계약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 선수였다. 비록 2024시즌 막판 당헌 어깨 부상과 수술 때문에 계약 규모가 확 떨어졌지만, 재활로 반 시즌 가량을 뛸 수 없는 선수에게 탬파베이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의 계약은 결국 실패였다. 김하성은 올해 어깨 수술 재활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에는 우측 종아리 경련과 두 번의 허리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벌써 부상자 명단에만 두 차례 올려야 했다. 부상자 명단 단골 손님으로 전락했다.복귀를 하더라도 이미 김하성의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더 높아진 상황. 김하성이 기대했고 탬파베이도 내심 바랐던 올 시즌 후반기 대반전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탬파베이도 김하성이 건강하게 복귀해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팀을 재편하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
일단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김하성은 FA 재수를 선택하기 힘들다. 옵트아웃은 언감생심. 나이팅게일 기자는 “김하성에게 옵트아웃 조항이 있지만 올 시즌 모습을 생각하면 2026시즌 보장된 1600만 달러 연봉을 받아들이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