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손흥민(33, LAFC)의 모델은 오타니 쇼헤이(31, LA다저스)다.
LA타임즈는 “손흥민의 데뷔전은 마치 메시를 연상시킨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했을 때도 입장권 가격이 치솟는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손흥민 홈 데뷔전의 최저가 입장권은 187 달러(26만 원)로 평소 10배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손흥민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평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축구장이 야구장 못지 않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2만 2천명을 수용하는 BMO 스타디움은 이미 2주 전에 티켓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홈 데뷔전이라는 프리미엄으로 경기장 입장권이 최대 10배 이상 치솟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30라운드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이 입단 후 3경기에서 1승2무 무패를 이어가던 LAFC는 결국 첫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LAFC는 11승8무7패(승점 41)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히 움직이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유의 감아차기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마케팅은 대박을 쳤다. LAFC는 손흥민 홈 데뷔전에 암밴드 1만개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이 암밴드는 최근 산불로 집을 잃은 LAFC팬 11세 소년 데이비스가 직접 디자인을 해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는 오타니 쇼헤이를 롤모델로 잡고 손흥민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LA스포츠엔터테인먼트위원회(LSEC)의 캐서린 슐로스만 위원장은 "LAFC 구단주는 손흥민의 활용모델을 오타니로 보고 있다. 손흥민을 통해 더 많은 스폰서십, 역대 최고 티켓 수익, 상품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 LAFC는 브랜드 확장을 위한 엄청난 글로벌 마케팅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 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의류 및 유니폼 판매는 183% 증가했다. 다저스가 컵스와 맞붙은 시즌 개막전 도쿄 시리즈는 작년 서울 시리즈 대비 브랜드 계약이 240%나 증가했다. 티켓 가격도 2000달러 치솟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를 보기 위해 LA를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25만 명을 돌파했다. 일본 관광객의 90%가 다저스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여행사 JTB는 다저스와 후원계약을 맺고 오타니 관광상품까지 개발했다. 야구장에서 초밥과 타코야키도 팔고 있다.
LAFC 홈구장에서도 오타니 효과와 비슷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 관광업계에서도 손흥민을 활용한 상품이 등장했다. 이미 손흥민덕분에 LAFC 홈경기 입장권이 10배 이상 폭등해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2주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