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 라이벌 산둥 타이산에 참패했다. 구단은 경기 종료 후 심야에 성명을 내고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일부 선수들은 팬들과 언쟁하는 불미스러운 상황을 자초했다.
궈안은 지난달 31일 열린 산둥 타이산과의 2024 중국 슈퍼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슈퍼리그 참가 이후 가장 큰 점수 차 패배였다. 궈안은 선두 탈환 기회를 놓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산둥은 상위권 경쟁에 힘을 얻었다.
이날 궈안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공격에 밀리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수비가 쉽게 뚫렸고, 공격 전개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산둥의 전술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과 후반 내내 고전했다. 결국 6골을 내줬다.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사진] 소후 홈페이지 캡처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경기 직후 숙소로 이동하는 궈안 선수들에게 거친 발언과 조롱을 쏟아냈다. 궈안 수비수 왕강이 화를 참지 못하고 팬들과 대치했다. 그는 “우리가 잘하고 싶지 않은 줄 아나”라고 팬들을 향해 소리쳤다.
현장에 있던 동료들은 왕강을 필사적으로 제지했다. 그러나 상황은 빠르게 일단락되지 않았다. 그의 동료 장위닝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우리가 왜 잘하고 싶지 않겠나, 우리도 힘들다”라고 함께 팬들에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 관계자와 동료들이 장위닝을 숙소로 데려가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이날 장위닝과 왕강은 나란히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70분 교체됐다. 장위닝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0%대, 볼 소유권 상실 11회나 기록했다. 왕강은 상대의 공격을 3차례 차단했지만 상대 공격수 크레산, 카자이슈빌리, 류양을 막지 못했다. 실점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사진] 베이징 궈안 선수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궈안이 4위로 내려앉았지만 선두 청두 룽청과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해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남은 경기 일정을 살피면 경쟁 팀들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키케 세티엔 감독의 전술 운용과 선수단 관리 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으면서 궈안이 대패의 충격을 빨리 떨치고 선두 경쟁에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사고 있다. 시즌 초 대대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과 귀화 선수 보강으로 우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부분도 팬들을 갸우뚱하게 만든다.
경기력 부진과 감독 책임론, 선수와 팬 간 충돌이 겹치면서 궈안은 당분간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