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적 사가다. 니콜라 잭슨(24)이 우여곡절 끝에 첼시를 떠나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는 1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의 공격수 잭슨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첼시의 공식 입장은 그가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구장)로 돌아온다는 것이지만, 선덜랜드로 임대 떠났던 공격수 마르크 기우의 복귀로 협상의 여지가 다시 열렸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구단 간 협상이 완료되진 않았다. 첼시는 앞서 바이에른과 임대료 1300만 파운드(약 245억 원)와 5620만 파운드(약 1059억 원)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으로 계약하는 데 동의했지만, 마음이 바뀐 모양새다.
BBC는 "기우의 첼시 복귀는 잭슨이 바이에른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하지만 첼시는 토요일 아침에 합의된 계약에 대해 개선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세네갈 국가대표 공격수 잭슨은 올여름 첼시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2023년 첼시에 합류한 뒤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 왔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노출했기 때문. 잭슨은 부지런히 뛰면서 데뷔 시즌 44경기 17골 6도움, 지난 시즌 37경기 13골 6도움으로 준수한 스탯을 남겼으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자 첼시는 올여름 리암 델랍과 주앙 페드루를 영입하면서 최전방을 보강했다. 자연스레 잭슨은 3순위 옵션으로 밀려났고,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도 "잭슨은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이적시장은 열려 있고, 그는 떠날 수 있다. 지켜보자"라며 그의 이적 가능성을 인정했다.
마침 공격수를 찾고 있던 바이에른이 잭슨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슈투트가르트의 닉 볼테마데를 영입하려다가 높은 이적료 문제로 실패했기 때문. 첼시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형태로 잭슨의 이적을 허락했다.
실제로 잭슨은 바이에른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독일 뮌헨으로 날아갔다. 그가 에이전트와 함께 전용기에 탑승하고, 공항에 도착한 모습까지 포착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HERE WE GO!'를 외치며 잭슨의 바이에른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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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지막 순간 변수가 터졌다. 지난달 30일 첼시와 풀럼의 경기 도중 델랍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것. 그는 8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스트라이커가 페드루 한 명밖에 남지 않은 첼시. 그러자 첼시는 바이에른과 합의를 깨고 잭슨에게 복귀를 지시했다. 당장 공격 자원이 부족한 만큼 잭슨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당연히 잭슨은 크게 분노했고, 첼시 복귀를 거절했다. 에이전트가 공개적으로 첼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측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결국 잭슨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씁쓸히 인정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바이에른이 잭슨 영입을 위해 첼시와 다시 협상 중이다. 잭슨과 그의 에이전트는 아직 뮌헨에 있으며 이적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잭슨은 이적을 결심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 세네갈 대표팀에서 A매치에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영국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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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찾아낸 돌파구는 기우 임대 복귀다. 2006년생 유망주 기우는 올 시즌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선덜랜드로 임대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선덜랜드에서 기대한 만큼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첼시는 기우를 복귀시켜 급한 불을 끄려 하고 있다. BBC는 "첼시는 잭슨의 미래와 델랍의 부상에 관한 불확실성 속에서 기우를 선덜랜드 임대에서 복귀시키려 논의 중"이라며 "잭슨은 런던으로 돌아오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바이에른 역시 완전 영입으로 그를 데려갈 수 있다는 선택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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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체는 "첼시는 잭슨의 매각 자금으로 대체자를 영입할 예정이었다. 스포르팅 공격수 콘라드 하더가 주요 타깃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그는 이미 RB 라이프치히와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하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베냐민 세슈코의 후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첼시는 바이에른이 잭슨을 완전 영입하거나 의무 이적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 데려가길 바라고 있기에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BBC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선 수수께끼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기우가 복귀하고 잭슨이 완전 이적으로 첼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