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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잘라내고 입 막았다" 그래도 중국리그 1위 등극! '韓 명장' 서정원의 기적 도전..."여전히 유력한 우승 후보"

OSEN

2025.09.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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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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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이 과연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그가 전례 없는 청두의 우승이라는 '기적'을 향해 한 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중국 '티탄 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상하이 하이강을 상대로 2승! 청두가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아울러 의혹을 불식시키며 우승을 위한 전력을 다졌다"라고 보도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지난달 30일 우량예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중국 슈퍼리그(CS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하이 하이강을 4-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청두는 15승 5무 3패, 승점 50을 기록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일격을 맞은 상하이 하이강(승점 48)은 3위로 밀려났다. 2위 상화이 선화(승점 49)와 4위 베이징 궈안(승점 48)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경기가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이유다. 만약 청두가 패했다면 승점 47에 머무르며 또 다시 선두권과 격차가 조금 벌어질 뻔했다. 그러나 청두는 안방에서 '강적' 상하이 하이강을 잡아내며 자신감을 충전한 채 9월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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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는 경기 내내 상하이 하이강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야하브 구르핀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전반 20분엔 펠리페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상하이 하이강의 오른쪽 측면을 끈질기게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펠리페가 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청두는 전반 35분 리슈아이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승리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후반 들어 티모 레츠셰흐트의 헤더 골로 다시 3골 차를 만들며 상하이 하이강을 무너뜨렸다. 

광주 출신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티모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승을 거둔 청두. 리그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청두가 이대로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CSL 우승을 일궈낼 수 있다. 현재 청두의 최고 성적은 지난 시즌 서정원 감독과 함께 만들어낸 리그 3위다.

티탄 스포츠도 "청두는 상하이 하이강을 대파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번 라운드 상하이 선화와 베이징 궈안이 고전하면서 청두가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리그 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전원이 건재한 청두는 이미 리그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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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서정원 감독이다. 그는 2020년 12월 청두에 부임한 뒤 4년 반 넘게 팀을 훌륭히 지휘 중이다. 서정원 감독은 곧바로 청두를 1부로 승격시켰고, 지난 시즌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CSL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어냈다.

올 시즌에도 청두의 돌풍은 계속됐다. 청두는 전반기 들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1위를 질주하기도 했고, 꾸준히 선두권 경쟁을 펼쳐왔다. 최근엔 ACLE 플레이오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며 대회 본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 역시 청두의 새로운 역사다.

이처럼 청두를 강팀으로 바꿔놓은 서정원 감독. 그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더욱 대단한 이유는 청두 구단과 불화를 겪고 있기 때문. 중국 매체에 따르면 보드진이 우승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재계약 조건을 어기는 등 서정원 감독의 입지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정원 감독이 참다 못해 작심발언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분명히 하고 싶다. 구단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우리에게 알려달라. 우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나와 소통하기를 바란다"라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서정원 감독의 아내인 윤효진 씨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가. 그의 손발을 잘라내고 입을 막고, '내가 나갈테니 목숨만은 건지게 해달라'라고 말하라고 강요하는 건가?"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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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청두와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서정원 감독.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주장 저우딩양과 함께 내년에 윈난 위쿤으로 떠난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다만 저우딩양은 이를 거짓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팀 전원이 끝까지 한마음으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 후 "일정이 빡빡하고, 부상자도 많았다. 그럼에도 모든 선수가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정신으로 청두의 DNA를 보여줬다"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제 정말로 사상 첫 우승 가능성을 욕심 낼 수 있는 청두와 서정원 감독. 티탄 스포츠는 "이번 대승은 청두의 사기를 크게 북돋웠고, 팀이 더욱 단결하게 했다"라며 "서정원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여러 차례 청두를 위해 우승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청두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꿈을 이루고 기적을 창조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는 이제 팀 전체의 끈기와 투지에 달려 있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청두 룽청,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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