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월드클래스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26, 파리 생제르맹) 영입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렌스는 돈나룸마가 '100%' 맨시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는 파리 생제르맹(PSG) 골키퍼 돈나룸마와 계약에 근접했다. 만약 계약이 이적시장 마감 이전에 성사된다면 맨시티는 에데르송이 떠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브라질 국가대표 골키퍼 에데르송은 페네르바체의 타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맨시티는 주전 수문장 에데르송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행에 근접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의 잔류를 원했으나 선수 본인이 떠나고 싶어 하는 상황. 영국 'BBC'에 따르면 맨시티와 페네르바체는 이미 이적료 1210만 파운드(약 228억 원)에 합의를 마쳤다. '라이벌 구단' 갈라타사라이가 먼저 에데르송을 노렸으나 주저하는 사이 페네르바체가 가로채는 데 성공했다.
8년 만에 맨시티와 작별하는 에데르송. 이제 그의 빈자리는 돈나룸마가 채울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돈나룸마가 맨시티로 향한다. 계약이 체결됐다. 곧 메디컬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다. 이미 몇 주 전에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Here we go!'를 외쳤다.
[사진]OSEN DB.
올여름 대대적인 골키퍼 물갈이를 진행 중인 맨시티다. 맨시티는 이미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02년생 제임스 트래포드를 영입했다.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그는 자신이 어릴 적 성장했던 맨시티로 돌아오게 됐다.
이제 맨시티는 여기에 돈나룸마까지 추가하기 직전이다. 돈나룸마는 올여름 PSG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은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PSG는 이미 LOSC 릴에서 보장 이적료만 4000만유로(약 648억 원)을 들여 뤼카 슈발리에를 데려오면서 주전 골키퍼를 교체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명단에서 돈나룸마를 아예 제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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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연봉 협상에서 발생한 이견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21년 AC 밀란을 떠나 PSG에 합류한 뒤 쭉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 시즌에도 유럽 정상급 선방력을 자랑하며 PSG의 역사적인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동행을 끝마치게 됐다.
지난달 23일 앙제전이 끝난 뒤 PSG 팬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눈 돈나룸마. 이제 보장액 3000만 유로(약 489억 원)에 추가 옵션을 제시해 PSG를 설득한 맨시티가 그의 다음 행선지가 될 예정이다. 맨시티와 개인 합의는 이미 마쳤던 만큼 에데르송의 거취가 결정되자마자 이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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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는 선방 능력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팬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프랑스 축구 전문가 로렌스는 맨시티가 그를 영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바로 돈나룸마의 형편없는 발밑 능력. 실제로 그는 최고의 선방과 달리 빌드업은 최악이기로 유명하다.
로렌스는 "돈나룸마가 맨시티에 적합한 선수일까? 정답은 다음과 같다. 100%, 그는 적합하지 않다"라며 "선방 면에선 돈나룸마와 티보 쿠르투아보다 나은 골키퍼가 없다. 어쩌면 이것만으로도 펩이 그를 원한다고 말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핵심은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펩시티 축구'의 특성.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랫동안 에데르송을 좋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로렌스는 "하지만 펩 밑에서 뛰려면 발이 능숙해야 한다. 발로 공을 잘 다루지 못한다면 펩의 골키퍼가 아니다. 게다가 돈나룸마의 배급 능력도 펩의 팀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돈나룸마의 소극적인 공중볼 경합을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돈나룸마는 크로스나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그렇게 용감해야 하는 리그가 딱 하나 있다면 그게 바로 프리미어리그다. 펩이 '이 사람이 내게 딱 맞는 사람이다'라고 여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