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델리 알리(29)가 결국 코모와 결별했다. 불과 8개월 만에 세리에A 무대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코모 1907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델리 알리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알리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했고, 구단의 단기적인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적시장 마감 전에 결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감사와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알리는 지난해 에버튼과 결별한 뒤 자유계약으로 코모에 합류했다. 그러나 세리에A에서 남긴 기록은 단 한 차례, 그것도 9분에 불과했다. 지난 3월 AC밀란전에서 교체로 투입됐지만 곧바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시즌 막판 여러 차례 벤치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다시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알리는 올여름 프리시즌 기간에도 팀 훈련에서 제외돼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은퇴 고민설까지 흘러나왔으나 그는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원했고, 코모 역시 더 이상 계획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결별로 이어졌다.
알리는 한때 토트넘 홋스퍼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상징하는 유망주였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두 시즌 연속 PFA 올해의 유망주에 선정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94경기 51골 35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7경기 3골을 남겼다. 하지만 베식타스 임대 시절 부상과 에버튼 시절 부진이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고, 코모에서마저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정상적인 출전 기회를 원했다'는 이유로 코모를 떠나게 된 델리 알리. 한때 세계적인 기대를 받았던 미드필더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