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정상훈이 어려웠던 유년 시절과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이겨낸 이유를 밝혔다.
2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코너에는 배우 정상훈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의 로빈 윌리엄스를 꿈꾸는, 아들 셋을 키우는 다둥이 아빠 정상훈. 그는 “꼭두새벽부터 왔다. 아침 5시부터 왔는데, 여러분은 식사 하고 계시나”라는 말을 특유의 엉터리 중국어로 소화해 웃음을 선사했다. 정상훈은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아이들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아침 먹이고 학교 보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직접 다 등교 시킨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정상훈은 13살, 12살, 9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아들 이름이 한성, 한음, 한결인데 작명책으로 지었다. 어머니가 이름을 가져오셨는데 너무 안 좋았다. 작명소에서 받아오신 이름이니 이를 설득하려면 나도 작명을 배워야겠더라. 두달간 공부해서 첫째 이름 지어서 드렸더니 만족하고 인정하셨다”고 말했다.
정상훈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엉터리 중국어를 하는 ‘양꼬치 앤 칭따오’. 그는 “‘SNL’ 메인 작가님이 이름을 지어주셨다. 양꼬치 앤 연태 고량주로 해달라고 했다. 그랬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 말했다.
방송 화면 캡처
정상훈의 코믹 연기 탄생 히스토리 첫 걸음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자신을 소심 덩어리였다는 정상훈은 “어려웠던 가정 형편으로 인해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서 적응하기 바빴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기 어려웠다. 연년생 형과만 놀았다. 중학교 때 살림 형편이 괜찮아져서 정착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오락부장 같은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며 “교우 관계가 나아지면 다음 단계로 공부를 해야 했는데 그쪽으로 가질 못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차곡차곡 해야 했는데 그 시절이 없으니 공부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상훈은 “많은 분들이 제 얼굴 보고 많이 뺀질거리고, 고생 안했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나는 진짜 성실하다. 조금 지나고 나서 저를 보면 내면을 보고 홀딱 빠지게 되신다”며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할머니와 친구처럼 지냈다. 절실한 불교 신자여서 저를 데리고 절을 많이 다니셨다. 주지 스님께서 사주를 봐주시면 ‘크게 될 분’이라고 해주셨다. 그때부터 가스라이팅처럼 당하며 성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방송 화면 캡처
서울예대를 졸업한 정상훈이지만 그 전에는 미대를 다녔다고. 그는 “축제가 있었는데 마침 유명한 가수가 늦어서 대타 MC로 올라가게 됐는데 환호를 받으니 느낌이 다르더라. 즉흥으로 2시간 정도를 대타 MC를 했는데 휴학계를 쓰고 서울예대를 가게 됐다. 개그클럽 동아리를 들게 된 건 일간지에 ‘신동엽(개그클럽)’이라고 되어 있더라. 신동엽 때문에 서울예대를 선택하게 됐다. 거기에 가려고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 전국 각지에서 끼 있는 친구들은 다 오는 만큼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해 정상훈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1년 내내 노란 옷만 입고 다녔다. 그렇게 다른 과에서도 ‘정상훈’을 기억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 화면 캡처
순탄하게 데뷔한 정상훈이지만 긴 무명 생활을 겪었다. 정상훈은 “데뷔는 SBS ‘나 어때’로 했다. 조여정, 송혜교가 같이 나왔고, 장혁·신민아·권상우 등이 출연한 영화 ‘화산고’에 출연하는 등 나는 됐다 싶었다. 하지만 18년 정도 무명 생활이 이어졌는데 당시에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할 때 내게 1000만 원이 있었고, 와이프는 나보다 어렸는데 2000만 원이 있었다. 단칸방부터 시작하면서 의리가 생겼다. 이제는 내가 무일푼이 되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면 그때로 돌아가도 괜찮다고 하더라. 돌이켜보면 그때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정상훈은 동거하던 정성화 덕분에 뮤지컬에 진출하며 활로를 찾았다. 정상훈은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유명한 감독님이 계셨다. 오디션을 봤지만 노래가 약하다고 해서 특훈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출연 중인 정상훈은 작품을 홍보하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