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입은 육군 대위, 대구 수성못서 숨진 채 발견…무슨 일

육군 대위가 대구 시민이 많이 찾는 도심 유원지인 수성못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육군과 경찰·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화장실 뒤편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숨져 있다는 시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장교는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 직할부대 소속 A 대위로 당시 사복을 착용하고,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 출동 당시 머리 쪽에 출혈이 있었으며 곁에는 K-2로 추정되는 군용 소총이 함께 발견됐다. 군 당국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 장교가 소총을 휴대하고 군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망한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와 총기 반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소총은 육군3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이 사용하는 소총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A 대위는 훈육 장교로 평소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은 아니었으며 그가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수성못으로 이동하는 동안 군이 경찰 측에 검거나 이동 경로 파악 등 협조 요청을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에서는 이번 군인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초급간부들의 생활 실태, 근무 환경, 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교육기관에서 간부들을 양성하는 훈육 장교가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영천에서 대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이동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육군 부대를 대상으로 총기 관리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경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