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선물을 전달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9시 59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 앞에 휠체어를 타고 도착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6200만 원짜리 목걸이 직접 줬나’, ‘목걸이 선물과 사위 박성근 전 비서실장 인사 청탁 연관이 있나’, ‘청탁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도 알고 있었나’, ‘목걸이 포함해 장신구 3점을 모두 선물한 것인가’, ‘자수서를 제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회장은 특검에 낸 자수서에서 2022년 3~4월 그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청탁과 함께 6000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포함해 총 1억 원대 명품 장신구 3종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이 3종 명품 장신구를 모두 착용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달라고도 부탁했으며,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특검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를, 김 여사가 구속기소 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박 전 비서실장의 자택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그간 건강상 이유로 출석을 미뤄왔으나, 특검팀과 협의 끝에 이날 출석했다. 한편 박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시 특검에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번 소환 조사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본격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