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리버풀의 마크 게히(25, 크리스탈 팰리스) 영입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리버풀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3500만 파운드(약 609억 원) 이적료에 합의했고, 게히는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쳤으나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주장이자 센터백인 게히는 올여름 리버풀 이적이 유력했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된 게히는 리버풀과 개인 합의에 성공했다.
게히에겐 지난 1일 3-0으로 승리한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처럼 보였다. 현지 매체들도 게히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고별전을 치렀다고 표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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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리버풀과 크리스탈 팰리스는 게히 이적에 동의했다. 게히는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 사실상 리버풀의 공식 발표만 앞둔 듯 했다.
하지만 막판 변수가 생겼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노렸던 브라이튼 수비수 이고르 줄리우(27) 영입이 무산된 것이다. 이고르 줄리우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니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러자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발끈하고 나섰다. 글라스너 감독은 대체자 없이 게히를 보내게 되자 구단에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게히가 팔릴 경우 사임까지 불사하겠다는 발언으로 구단에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글라스너 감독의 반협박이 통했다. 비록 이적 관련 서류가 제출됐지만 게히는 팰리스에 잔류하게 됐다. 다행히 게히 역시 이번 잔류 결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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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히는 직접 글라스너 감독과 스티브 패리시 구단주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게히는 이번 이적 소동 낸 매우 프로답게 행동했다"고 칭찬했다.
잔류가 결정난 게히는 이번 겨울 다시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다. 리버풀이 다시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히는 그게 아니라도 내년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풀려 원하는 팀을 직접 고를 수도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리버풀 출신 대니 머피는 "게히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리버풀이 1월에 다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게히가 무릎십자인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인생에서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게히의 리버풀 무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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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버풀은 게히 영입에 실패했으나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26)을 데려가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은 이삭 영입을 위해 영국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9억 원)를 투자하는 등 올여름에만 총 4억 1750만 파운드(약 7879억 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