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갈등' 미국·인도, 알래스카 합동군사훈련 예정대로 개시
1일부터 14일까지…인도·미국 등 쿼드 구성국, 11월 괌 근해서 또 훈련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도에 50% 고관세를 부과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국 군은 관세 갈등과는 별개로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예정대로 개시했다.
2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양국 군은 전날 미국 알래스카에서 2주 일정의 '유드 아브햐스'(워 게임)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에서는 인도 병사 450여명이 미국 보병,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아(亞)북극 기후에서 고고도 전술 능력을 익히게 된다.
인도와 미국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2002년 처음 유드 아브햐스를 실시했다.
초기에는 중국과 가까운 인도 북부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하다가 장소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에서 훈련했다.
올해 유드 아브햐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7일 자로 인도 제품에 50%의 고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양국 간 관세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문제 삼아 기본관세 25%에 제재성 추가 관세 25%를 적용했다.
하지만 인도 국방부 관계자들은 관세 문제로 양국관계가 급랭한 상태지만 국방 협력을 초석으로 삼아 최근 20년간 구축해온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당장 위험에 처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TOI에 "(관세 문제로) 양국 간 신뢰에 큰 타격이 가해졌지만 (두 나라에)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미국은 이번 훈련에 이어 조만간 다국적 군사훈련에서 또 얼굴을 맞댄다.
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Quad) 구성국인 인도와 미국, 호주, 일본은 오는 11월 괌 근해에서 다국적 해군훈련 '말라바르'를 실시한다. 현재 훈련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말라바르는 당초 인도와 미국이 1992년 처음 시작했으나 현재는 쿼드 구성국 모두 참가하고 있다.
한편, 인도와 중국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대치 중이며, 2020년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군사충돌로 관계가 급랭했다가 이후 차츰 개선을 도모해왔다. 최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계기로 관계 개선에 한층 더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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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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