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75개 상품 소비세 최소 10% 인하…美고관세 충격 완화"
로이터 "오는 3∼4일 GST 위원회서 인하 품목 등 확정"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정부가 미국의 50%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샴푸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약 175개 제품에 대한 소비세를 최소 10% 인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이런 내용의 상품·서비스세(GST)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모의 세제 개편은 약 10년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달 독립기념일(8월 15일) 연설을 통해 일용품을 더 싸게 할 것이라며 GST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2017년 도입된 GST는 각종 상품·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나눠 5%, 12%, 18%, 28%의 세금을 부과하는 구조다.
소식통들이 전한 정부의 GST 인하 방안에 따르면 탤컴 파우더(땀띠약)와 치약,샴푸는 현행 18%에서 5%로 낮아진다.
에어컨과 TV는 28%에서 18%로 내려간다. 이는 오는 10월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 시행되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핵심 수출 품목인 비료와 농기계 등은 12%, 18% 수준인 현행 GST 세율을 5%로 내릴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의 최대 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의류부문 GST도 내린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GST는 전기차의 5%에 가깝게 내려가고, 엔진 용량 350cc 이하의 오토바이와 스쿠터 세금도 인하된다.
이번 세제 개편으로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소형차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길이가 4m 이상인 대형차 GST는 28%에서 40%로 올라갈 전망이다.
GST 인하 품목 등은 오는 3∼4일 열릴 인도 정부의 GST 위원회에서 확정된다.
GST 위원회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연방정부 재무장관과 모든 주(州)의 대표로 구성된다.
인도 재무부는 GST 인하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총 50%의 관세를 물리기 시작한 데 따른 대미 수출 감소 충격을 내수 진작을 통해 완화해 농민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 제조업체 자립을 고무하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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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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