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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 이은 10R 기적 스토리...0점대 WHIP 발군의 안정감, 21살 히트상품 더 중하게 쓰이려나

OSEN

2025.09.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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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더 중하게 쓰이려나. 

KIA 타이거즈가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잃었다. 작년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최강을 넘어 극강이라는 평가는 무색해졌다. 한때 단독 2위로 치고 올랐으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며 실속하더니 8월31일 현재 8위이다. 남은 22경기에서 5위와 3.5경기차를 극복해야하나 쉽지 않아보인다. 

기동력을 포함한 공격력 부족, 수비력도 크게 흔들렸다. 김도영을 비롯한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완전체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타자들은 컨디션 난조로 부진에 허덕였다. 가장 중요한 선발진과 불펜진도 예년만 못했다. 작년 우승을 이끌었던 불펜이 크게 약화됐다. 조상우와 정해영 등 승리조가 크게 흔들려 잦은 역전패를 불러왔다. 

그나마 불펜에서 유일한 수확은 성영탁의 발견이었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지명한 성영탁이 입단 2년만에 사실상 승리조의 일원으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1군 데뷔도 못했다. 2군 성적도 23경기 40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05였다. 올해도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고 13경기 25⅓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93이었다. 

KIA 성영탁./OSEN DB

KIA 성영탁./OSEN DB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추격조 요원이 필요해 5월20일 1군 콜업을 받았다. 한 두 경기 던지고 내려가는 수순인 듯 했다. 그런데 이날 KT와 수원경기에서 2이닝을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포함 13경기 연속 실점없는 완벽투구를 펼치며 17⅓이닝 무실점 타이거즈 신기록을 세웠다. 

140대 후반의 투심과 커터와 커브까지 구사하며 타자들을 속아냈다. 정교한 제구까지 일품이었다. 신분과 임무도 바뀌었다. 추격조가 아니라 이기는 경기에서 하위타선을 상대하는 승리조 요원으로 격상했다. 이제는 중심타선도 상대하는 승리조의 일원이 됐다. 조상우와 정해영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빛난다.  

8월까지 39경기에 출전해 3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1.77의 짠물 불펜요원이 됐다. 무엇보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0점대(0.94)에 이르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피안타율도 2할에 그치고 있다. 편한하게 투구를 감상하게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스피드를 더 끌어올린다면 마무리급 필승맨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남은 22경기에서 더 중하게 쓰일 수도 있다. 

2군에서도 두드러지는 성적이 없는 10라운드 지명 투수가 1군에 올라와 간판투수 성적을 내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그래서 10라운드의 기적을 쓰는 사나이라는 극찬도 듣고 있다. 만일 성영탁이 없었다면 KIA 불펜은 붕괴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입단 12년차, 만 33살의 나이에 주전 중견수로 받돋음한 김호령도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김호령에 이어 성영탁이 부진한 성적에 실망하는 KIA 팬들을 위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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