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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3종’ 뇌물 의혹 이봉관·박성근 소환…한덕수도 조사 방침

중앙일보

2025.09.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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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 등을 선물하고 인사를 청탁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2일 소환했다. 인사청탁 대상이었던 그의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조사할 예정이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휠체어 타고 나온 이봉관 회장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이른바 ‘나토 3종 세트’의 청탁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특검팀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를 비롯해 2000만원 상당 티파니 브로치, 1000만원대 그라프 귀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자수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목걸이를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한두 달 뒤 다시 만난 자리에서 브로치·귀걸이 등을 추가로 전달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사위가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실제 선물 적달 직후 윤 전 대통령은 박성근 전 검사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에 이어 같은 해 6월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이 회장과 박 전 비서실장에게 김 여사와의 구체적인 만남 계기, 귀금속 구매자금 출처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말쯤 목걸이를 이 회장에게 돌려준 점도 확인할 예정이다. 2023년 11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네는 장면이 공개되고 국회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논의되자 목걸이를 반납했다는 게 특검팀 의심이다.



뇌물 또는 알선수재 적용 고심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바탕으로 서희건설의 청탁 사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뇌물과 알선수재 혐의 중 무엇을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알선수재보다 처벌이 더 무거운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가성이 명확해야 한다.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 장신구가 사위 공직 알선의 대가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박 전 비서실장의 임명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 전 총리는 2022년 6월 비서실장 임명 당시 “대통령께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에 박 전 검사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박 전 비서실장을 임명을 윤 전 대통령이 주도했다는 뜻이다. 김 여사가 이 회장으로부터 고가의 선물을 받고 윤 전 대통령이 그 대가로 임명했다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뇌물죄의 공범이 되는 구조다.



정진호.최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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