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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심기 건드렸으면... 레버쿠젠, 3G 만에 텐하흐 내쳤다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판단"

OSEN

2025.09.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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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릭 텐 하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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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55)이 부임 두 달 만에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게 됐다. 리그 초반 부진과 내부 갈등이 겹치며 신뢰를 잃은 탓이다.

레버쿠젠은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구단은 “감독 위원회가 보드진 권고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 당분간 코칭스태프가 팀을 지휘한다”고 전했다.

시몬 롤페스 스포츠 디렉터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현 라인업으로는 새로운 성공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새 체제를 통해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카로 CEO 역시 “시즌 초반 내린 결단은 아프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끌며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이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텐 하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사진] 에릭 텐 하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에릭 텐 하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컵대회 1라운드에서는 하부리그 조넨호프 그로스아스파흐를 4-0으로 꺾었지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호펜하임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브레멘전에서는 3-1로 앞서다 종료 직전 두 골을 내주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한 상황에서조차 승리를 지키지 못해 충격은 더 컸다.

텐 하흐 감독의 리더십 문제도 불거졌다. 그는 부진한 결과 직후 마르크 플레컨과 주장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선수단 분위기를 흔들었다. 이적시장 운영을 두고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고, 일부 코칭스태프와도 갈등을 겪었다.

결국 보드진은 신뢰가 무너졌다고 판단하고 경질을 단행했다. 전임자가 무패 우승을 달성한 알론소 감독이었던 만큼 텐 하흐의 실패는 더욱 대비됐다.

그에게 이번 해임은 커리어의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아약스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던 시절 ‘차세대 명장’으로 주목받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버쿠젠에서 연이어 좌절을 맛보며 지도자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사진] 에릭 텐 하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에릭 텐 하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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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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