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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R&D 투자 71% 늘렸다...증가율 세계 1위

중앙일보

2025.09.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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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경기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상위 20곳 중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2024년 R&D 투자 현황과 전년 대비 투자 성장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R&D 투자액은 전년(55억달러)보다 71.3% 늘어난 9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 기준 전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인텔(165억5000만달러)이었지만 연간 증가 폭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인텔(3.1%)을 압도했다. 테크인사이츠는 “삼성전자는 선두주자인 대만 TSMC와 인텔, 라피더스 같은 경쟁자들과 최첨단 공정 노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어려움을 겪은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R&D 투자가 향후 기술경쟁 우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인텔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설계와 제조를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서 18A(1.8㎚·1㎚는 10억분의 1m) 공정의 수율(양품 비율)을 높이기 위해 R&D에 집중 투자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 한해에만 18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R&D 투자액 2위는 엔비디아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125억달러를 R&D에 썼다. 대만 TSMC는 R&D 투자액 7위(63억5700만달러)로 전년보다 8.8%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2010년 처음으로 R&D 상위 10위 기업에 진입한 이래 R&D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순수 파운드리 기업 중 10억달러 이상 R&D를 투자한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R&D에 33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2년 연속 10위에 올랐다. 투자 증가율은 32.7%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상위 20개 반도체 기업들의 총 투자액은 986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이들의 R&D 투자가 전체 반도체 산업 R&D 지출의 약 96%를 차지했다. 20곳 중 15곳은 R&D 지출을 늘렸고, 5개 기업은 줄였다.
김주원 기자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인텔 ▶브로드컴 ▶퀄컴 ▶AMD 순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20개 기업의 매출 대비 R&D 지출은 평균 15.8%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 6.99%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투자액을 전년보다 32% 이상 늘렸지만, 매출이 2배가량 불어나며 매출 대비 R&D 비율은 떨어졌다.

테크인사이츠는 엔비디아가 내년 R&D 투자 기업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이 지난해 33.6%에 달하는데, 새로 부임한 립부 탄 CEO는 R&D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매출 1156억2000만달러 대비 10.8%를 R&D에 지출했다. 엔비디아는 4년 연속 R&D 투자를 대폭 늘려가고 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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