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눈앞에 뒀던 오현규(24)가 양 구단간 최종 협상이 결렬돼 현 소속팀 벨기에 헹크에 잔류한다.
슈투트가르트 전문 기자인 펠릭스 아르놀트는 2일 소셜미디어에 “오현규가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벨기에 HBVL은 “오현규의 이적 무산은 돈 때문이었을까, 무릎 때문이었을까. 정통한 관계자는 첫번째 이유(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정반대 주장을 내놓았다.
오현규 이적 사가의 본질은 ‘메디컬테스트’가 아닌 ‘구단간 합의 불발’로 볼 수 있다. 오현규는 1일 오전 슈투트가르트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았고, 이후 양 구단은 이적시장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면 양측이 협상을 이어간 게 앞뒤가 맞지 않다.
오현규는 고1 때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이후 단 한 번도 해당 부위를 다친 적이 없다. 게다가 프로 무대에서도 다른 부상도 거의 입지 않았다. 2023년 수원 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고, 지난해 셀틱에서 헹크로 옮길 당시 2차례 메디컬테스트를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다. 현재 한국축구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독일 매체는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에 제시한 이적료를 1800만 유로(293억원)라고, 벨기에 매체는 옵션(100만 유로)을 포함해 2800만 유로(456억원)라고 보도했다. 독일과 벨기에 언론들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무릎 부상 전력을 들어 이적료를 낮추고 ‘임대 후 이적’을 제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 오현규를 ‘넘버1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있는 헹크 입장에서 몸값을 낮춰서 보낼 이유가 없다. 헹크 잔류가 확정된 오현규는 미국으로 출발했고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