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은 2일(현지시간)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이 제재 복원을 압박하는 가운데서도 미국과 핵협상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협상 재개 가능성을 질문받자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을 마주해야 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일,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등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에 애초부터 선의가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28일 JCPOA 서명 당사국인 E3가 제재 복원 절차 '스냅백' 가동을 선언하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즉각 환영 성명을 낸 것을 두고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불법적 압력을 가할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E3는 이란이 핵협상을 재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무를 이행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경우 제재 시행을 최대 6개월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러시아, 중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E3가 제재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안전조치협정 가입국으로써 IAEA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IAEA에 계속 협력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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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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