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홍명보호가 드디어 미국 땅을 밟았다. 사상 첫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대표팀에 합류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진출 포상금 지급까지 확정했다. 대표팀의 굵직한 변화와 움직임이 한날에 겹쳤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 도착했다.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 이동경(김천), 박진섭(전북) 등 K리그파 9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했고, 나머지 해외파 17명은 현지에서 합류했다.
곧바로 숙소에 짐을 풀고 시차 적응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7일 오전 6시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과,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FIFA 랭킹에서 한국보다 앞선 북중미 강호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옌스 카스트로프의 첫 등장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그는 대표팀 저지를 입고 홍명보 감독과 활짝 웃으며 악수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한국 A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혼혈 선수다.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으로 이미 1부 리그 데뷔를 치른 그는 '한국을 선택했다'는 상징적 결단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출국 전 "이제 중요한 건 경쟁력이다. 카스트로프가 한국 축구에서 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포상금 27억 4,640만원을 확정했다. 지급 대상은 예선 10경기에 소집된 54명 가운데 최소 기준을 충족한 39명으로, 기여도에 따라 최대 1억원에서 1,50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등급을 세분화하고 지급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선수가 혜택을 받는다.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에게도 별도 기준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핵심들이 차례로 합류하며 전력이 완성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오현규(헹크) 역시 미국에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새 얼굴의 등장, 굵직한 지원책, 그리고 강호들과의 연전. 홍명보호의 미국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무게를 안고 시작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