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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로 끝난 홈 승리... 손흥민, "특별한 날에 이기지 못해 너무 죄송해"

OSEN

2025.09.0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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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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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LAFC)의 꿈 같은 홈 데뷔전은 결국 쓴맛으로 끝났다.

LAFC는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29라운드에서 샌디에이고 FC에 1-2로 패배했다. 승점 41(11승 8무 7패)에 머문 LAFC는 5위를 유지했지만, 1위 샌디에이고(승점 56)와 격차는 15점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LAFC 홈 데뷔전이었다. 지난달 7일 공식 합류 이후 세 차례 원정 경기를 통해 페널티킥 유도·어시스트·데뷔골까지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워왔다. 손흥민 역시 “마침내 홈 팬들과 만난다”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스타디움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움뿐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14분 드니 부앙가가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달려가 동료를 축하하며 홈팬들에게 첫 세리머니를 선물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이르빙 로사노가 전반 32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감아 찬 슛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21분 안드레스 드레이어가 개인기 돌파 후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는 샌디에이고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손흥민은 홈 팬들 앞에서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28분 그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7분 부앙가의 일대일 찬스마저 무산되며 승부는 더 어려워졌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마지막 슈팅까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경기는 그대로 1-2 패배로 끝났다. 이로써 손흥민은 MLS 이적 후 첫 패배를 기록했고, 2경기 연속골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도전도 무산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은 내게 특별한 날이었다. 팬들이 정말 멋졌기에 더 화가 난다. 그들은 승점 0점보다 더 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지만, 내가 결정적인 순간에 해주지 못했다. 이런 경기에서 팀을 구하는 게 내 역할인데 오늘은 부족했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항상 이길 수 없다. 결과를 존중하고 앞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더 빨리 적응해 이런 순간에 확실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패배 속에서도 손흥민을 감쌌다. 그는 “오늘도 손흥민은 좋은 기회를 몇 차례 만들었다. 골대, 슈퍼세이브 등 불운이 따랐을 뿐이다. 팀과 손흥민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내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지금은 그가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립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LAFC는 여전히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 경쟁 중이다. 손흥민의 발끝이 다시 살아난다면, 팀의 순위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다만 그 첫 걸음은 팬들과 함께한 홈 무대에서 반드시 승리를 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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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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