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평양서 전용열차 타고 출발…열차에 달린 인공기 목격돼
김정은, '5차 방중'서 다자외교 무대 데뷔…우원식 조우 여부 '관심'
'열병식 참석' 김정은 베이징 도착…시진핑·푸틴과 회담 '주목'(종합2보)
전날 평양서 전용열차 타고 출발…열차에 달린 인공기 목격돼
김정은, '5차 방중'서 다자외교 무대 데뷔…우원식 조우 여부 '관심'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숙희 기자 = '5차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취재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오후 4시께(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 전용 방탄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하는 것이 목격자에 의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베이징역에 진입하는 것이 자사 기자에 의해 목격됐다고 전했다.
목격된 전용열차에는 북한 인공기가 달려 있었다. 로이터는 열차가 목격된 직후 인공기가 달린 차량 행렬이 베이징역을 떠나는 것 또한 보였다고 목격자 전언을 통해 보도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김 위원장이 1일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해 오늘 새벽 국경을 통과했고, 오늘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5번째로, 오는 3일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이뤄졌다.
앞서 이날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이날 새벽 북중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을 출발 직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며, 다만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내 집무실 칸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되는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통해 양자 외교가 아닌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하게 된다.
이날 김 위원장이 곧바로 시 주석이나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국외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진행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의) 도착 후 일정을 고려해 대표단과 직접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중러 정상들이 사상 첫 3자회담까지 진행할 경우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가 부각되는 모양새가 연출될 전망이다.
올해 열병식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중국은 대외적으로 첨단 무기를 선보이면서 반(反)서방 세력 '좌장'으로서의 파워를 미국 등 전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일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회원국들과 함께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조치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번 열병식에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해 김 위원장과의 조우 여부도 주목된다.
사실상 정부 대표 격인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조우 가능성에 대해 "그런(조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현장에 가봐야 알겠다"면서 "만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