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또 한 명의 '트레블 골키퍼'를 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잔루이지 돈나룸마(26)를 영입하면서 페네르바체 이적을 앞둔 에데르송(32)의 빈자리를 메웠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돈나룸마 영입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 만 26세의 이탈리아 출신 골키퍼인 그는 5년 계약을 체결하며 2030년 여름까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머물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맨시티는 "돈나룸마는 지금까지 매우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고 수준 골키퍼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쌓았다. 6피트 5인치(약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그는 위엄 있고, 당당한 존재감을 지녔다. 이제 돈나룸마는 풍부한 엘리트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에티하드에 도착했다"라고 전했다.
우구 비아나 맨시티 단장은 "우리 모두 돈나룸마가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는 최고 수준의 경험을 아주 많이 쌓았으며 꾸준히 성공을 거두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어린 나이부터 탑 레벨 선수로 활약해 왔다. 골키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돈나룸마가 세계 최고 골키퍼로 여기에 도착한다는 의미"라고 환영했다.
또한 그는 "돈나룸마가 우리의 탑-클래스 골키퍼진에 더 많은 실력과 뎁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가 맨시티에 온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가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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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PSG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된 돈나룸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기본 5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적료는 보장액 2600만 파운드(약 486억 원), 옵션 포함 3030만 파운드(약 56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따.
올여름 대대적인 골키퍼 물갈이를 단행한 맨시티다. 맨시티는 이미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02년생 제임스 트래포드를 영입했다.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그는 자신이 어릴 적 성장했던 맨시티로 돌아오게 됐다.
맨시티는 여기에 이적시장 매물로 나온 돈나룸마까지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돈나룸마는 올여름 PSG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은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PSG는 이미 LOSC 릴에서 보장 이적료만 4000만유로(약 648억 원)을 들여 뤼카 슈발리에를 데려오면서 주전 골키퍼를 교체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명단에서 돈나룸마를 아예 제외하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연봉 협상에서 발생한 이견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21년 AC 밀란을 떠나 PSG에 합류한 뒤 쭉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 시즌에도 유럽 정상급 선방력을 자랑하며 PSG의 역사적인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동행을 끝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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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맨시티는 지난 8년간 팀의 골문을 지켜온 브라질 국가대표 수문장 에데르송과 작별할 예정이다. 현재 에데르송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행에 근접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의 잔류를 원했으나 선수 본인이 이적을 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시티와 페네르바체는 이미 이적료 1210만 파운드(약 228억 원)에 합의를 마쳤다. 페네르바체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시티와 에데르송 이적에 합의했다. 그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와 있다"라고 발표했다. '라이벌 구단' 갈라타사라이가 먼저 에데르송을 노렸으나 주저하는 사이 그를 가로채는 데 성공한 페네르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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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맨시티는 2022-2023시즌 트레블의 주역인 에데르송과 작별하고 또 다른 트레블 골키퍼 돈나룸마를 데려오게 됐다.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한 돈나룸마. 그는 "맨시티와 계약한 건 내게 매우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난 월드클래스 재능으로 가득하고 축구 역사를 통틀어 아주 위대한 감독이 이끄는 팀에 합류하게 됐다"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맨시티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팀이다. 난 오랫동안 맨시티를 보며 존경해 왔다. 이제 여기서 뛸 수 있게 된 건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새로운 팀원들과 스태프,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뛰는 건 내게 매우 매우 특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