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델리 알리(29)의 커리어가 또다시 추락했다. 세리에A 코모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불과 8개월 만에 쫓겨나듯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코모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델리 알리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알리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했으나 구단의 단기적인 계획과 맞지 않았다. 이적시장 마감 전에 결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알리는 지난해 에버튼과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으로 코모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세리에A 무대에서 남긴 기록은 단 한 차례, 9분 출전에 불과하다. 지난 3월 AC밀란전에서 교체 투입됐지만 곧바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반등은커녕 최악의 데뷔전이었다.
이후 알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우조차 손에 꼽을 정도였고, 다시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국 프리시즌 기간에도 팀 훈련에서 배제돼 개인 훈련을 이어갔으며, 은퇴 고민설까지 돌았다.
알리는 한때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찰떡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다. 2015~2017년 두 시즌 연속 PFA 올해의 유망주를 수상하며 “잉글랜드 중원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토트넘 시절 그는 194경기에서 51골 35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7경기 3골을 남겼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베식타스 임대 시절에도 부상으로 자리를 잃었고, 에버튼에서도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희망처럼 떠난 코모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알리는 여전히 현역 생활을 원하지만, 어느 팀이 손을 내밀지는 불투명하다”라고 보도했다. 전성기 시절 세계적인 유망주로 불리던 미드필더가 이제는 이적 시장에서조차 외면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쓰는 동안, 절친 알리는 세리에A에서도 쫓겨났다. 한때 유럽을 뒤흔들던 미드필더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