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2026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의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으로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대표를 비롯해 심사위원 오상호, 최정화, 이동하, 이종호, 신수원, 최수진, 박기주, 장혜진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안정적 영화적 완성도, 시대적 고민인 '해고' 테마,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있는 북미 배급사 등 평가 항목 모두를 감안하여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있다 판단했다"며 "을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반사회적인 행동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설득력을 갖게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뛰어난 작품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이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감독 그리고 아카데미 수상 경험이 있는 배급사"라며 "어쩔 수 없이 지키기 위해 없애버리는 모순이 처절하게 열정적이라 웃프다. 어쩔 수가 없는 것들에 대한 해학, 다시 우리들에게 말을 거는 거장의 영화 언어들, 세계가 공감할 비극을 유머로 빚은 아이러니와 아카데미가 환호할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앞서 박찬욱 감독은 전작 '헤어질 결심'이 2023년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부문 최종 후보에서 탈락돼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헤어질 결심'은 국제장편부문의 유력한 수상작으로 거론됐으나, 결국 후보에서 빠져 충격을 안겼다.
'헤어질 결심'은 오스카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박찬욱의 첫 장편 영화가 될 뻔 했으나,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이런 가운데, '어쩔수가없다'가 다시 한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국 대표작으로 결정되면서, 최종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지난 29일(현지시각) 메인 상영관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환호가 약 9분 동안 지속되며 화제작에 등극했다.
특히 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올가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고,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은 올해의 '기생충'"이라며 별점 5점 만점을 주기도 했다. 현재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강력한 후보작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