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침투했다가 옥살이…덴마크 스파이 7년만에 누명 벗어
법원, 정보기관 첩보원으로 인정…"재심 청구할 것"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침투했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덴마크 정보기관 첩보원이 7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대법원은 2일(현지시간) 아흐메드 삼삼(35)이 덴마크 보안정보국(DSIS)·국방정보국(DDIS)과 협력했고 정보 제공을 대가로 수당과 보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삼삼이 정보기관에 고용된 경위를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설명했고 현금·계좌이체 거래내역, 모집자의 신원, 훈련·만남 장소 등을 문서로 남겼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시리아계 덴마크인 삼삼은 정보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과 함께 덴마크 국적 IS 조직원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라는 임무를 받고 2013∼2014년 시리아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임무가 종료된 뒤 스페인에서 테러단체 가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2018년 스페인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덴마크로 이송돼 복역하다가 2023년 석방됐다.
삼삼은 자신이 테러에 가담하지 않았고 덴마크 정보기관에서 자금을 받으며 첩보 활동을 한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삼삼은 판결 직후 "덴마크 법원을 신뢰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2018년 정보당국이 자신을 도왔다면 체면을 구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정보당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그의 신원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두 정보기관은 판결 직후 변호사를 통해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삼삼의 변호인 레네 오페르손은 이날 판결을 근거로 스페인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