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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없다, 거의 처음이야" 이게 웬일인가, 한화 21득점 대폭발이라니…류현진 10승 희망도 살아났다

OSEN

2025.09.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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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2일 대전 KIA전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으로 한화 구단 역사상 2위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2일 대전 KIA전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으로 한화 구단 역사상 2위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8)이 모처럼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타선이 무려 21득점을 폭발한 데 힘입어 44일, 7경기 만에 웃었다. 

류현진은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22-3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7월20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6승째를 거둔 뒤 44일, 7경기 만에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48에서 3.46으로 소폭 낮췄다. 

류현진은 8월에 3번의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3.26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이 기간 9이닝당 득점 지원 2.4점에 그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한화는 노시환의 멀티 홈런 포함 장단 21안타를 폭발하며 21득점을 기록했다.

21점은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2위 기록.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6월5일 시민(대구) 삼성전 22득점(22-5)이 최다 득점이다. 올 시즌으로 한정하면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종전 기록은 LG가 지난 7월31일 잠실 KT전(18-0 승리)에서 올린 18점이다. 18점차 승리도 올 시즌 최다 득점차 승리 타이 기록. 

경기 초반은 지난 경기들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류현진은 잘 막았지만 한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1회 KIA 1번 타자 윤도현에게 배트 끝에 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가 돼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최형우를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각 큰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회에는 패트릭 위즈덤을 좌익수 뜬공, 나성범을 투수 땅볼,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범퇴 요리했다. 오선우는 류현진의 바깥쪽 높은 시속 146km 직구에 배트가 헛돌며 3구 삼진을 당했다. 

3회에도 김태군을 2루 땅볼, 김호령을 3루 내야 뜬공으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그러나 윤도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시즌 10번째 피홈런. 이어 박찬호가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고, 류현진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2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다. 김선빈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지만 3회까지 투구수 53개를 던졌다. 

4회 최형우를 2루 땅볼, 정해원을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우측 라인에 물리는 2루타를 맞았지만 오선우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5회에도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 잡은 다음 김호령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문현빈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지만 정확한 3루 송구로 김호령을 잡아내 한숨 돌렸다. 다음 타자 윤도현을 3루 땅볼 유도하며 이닝 종료.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타선이 5회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 포함 안타 7개, 볼넷과 희생플라이 1개씩 묶어 대거 7득점하며 역전했다. 모처럼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박찬호를 3루 땅볼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이원석이 정면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했고, 타구가 뒤로 빠진 사이 김선빈이 3루까지 갔다. 

최형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한 류현진은 정해원을 투수 땅볼 유도, 1-4-3 병살타로 연결하며 이닝을 끝마쳤다.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 한화 타선이 6회에도 6득점을 더해 13-2로 앞선 상황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덕아웃에서 여유 있게 나머지 이닝을 지켜봤다. 한화는 7회 노시환의 솔로 홈런에 이어 8회 7득점을 더해 21득점을 대폭발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금껏 야구하면서 20득점 이상 지원받은 것에 대해 “기억에 없다. 처음인 것 같다. 2점 기억은 많은데…”라며 웃은 뒤 “모든 선발투수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너무 편한데 5회 정도에만 나줘서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점수를 4경기 정도 나눠 주면 좋을 텐데 야수들이 항상 노력하고 있는 것 안다. 고마운 마음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총 투구수 102개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5km 직구(43개)를 비롯해 체인지업(27개), 커터(17개), 커브(15개)를 구사했다. 구사 비율은 가장 낮았지만 좌우 낮게 떨어지는 커브가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는 “오늘 직구 제구가 좋았다.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윤도현 선수가 잘 쳤다. 그거 말고 모든 직구 제구가 잘 됐고, 커브도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6회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1루에서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투구수 96개라서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양상문 코치가 류현진의 의사를 확인했다. 류현진은 “코치님이 한 타자만 더 상대하자고 하셨다. 바꿔주려면 바꿔주시겠다고 했지만 저한테 선택권을 주지 말고 ‘선택해 주세요’라고 했다. 코치님이 한 타자먼 더 하자고 했고, (병살로) 잘 마쳤다”고 돌아봤다. 

시즌 7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잔여 시즌 최대 4경기 정도 추가 등판 예상된다. 10승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는 “경기에 몇 번 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 승수보다 제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시즌 시작할 때랑 비슷하다. 오늘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이날 시즌 26~27호 멀티 홈런 포함 4출루 4타점으로 활약한 4번 타자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이 등판하실 때 그동안 득점 지원이 없었는데 오늘 점수를 많이 냈다. 다음 등판에도 지금의 흐름을 타서 더 많이 점수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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