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분데스리가 소속팀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24, KRC 헹크) 영입을 추진했으나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이적료 합의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키커’는 2일(한국시간)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은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무산됐다. 메디컬 테스트 단계에서 구단이 갖고 있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입단을 위한 마지막 절차였던 의무 검진이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다.
이적료 문제도 동시에 불거졌다. ‘키커’는 “슈투트가르트는 약 2000만 유로(약 326억 원)를 제안했지만 헹크는 약 2800만 유로(약 456억 원)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도 계약 불발로 이어졌단 것이다.
현지에서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된 이유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키커’는 9년 전 오현규의 무릎 부상 이력을 짚었다. 그는 2016년 수원 삼성 유스 소속으로 뛰던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고 결국 십자인대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부상 이력은 이전 이적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할 때 정상적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지난 7월 벨기에 헹크에 합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무릎 부상을 문제 삼은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진]OSEN DB.
다른 독일 매체 ‘HLN’은 슈투트가르트가 단순히 부상 이력 때문에 계약을 결렬시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체는 “슈투트가르트는 과거 십자인대 손상을 이유로 이적료 삭감을 요구했다. 나아가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을 포함시키려 했다"라며 사실상 금전적인 부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이적 무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헹크는 자신들이 오현규를 영입할 때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었고 이후에도 무릎 부상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슈투트가르트의 '할인 이적료'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양측은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오현규는 독일 무대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