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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의 분데스리가행, 메디컬 아닌 ‘돈’ 때문에 깨졌다

OSEN

2025.09.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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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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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분데스리가 도전’이 바로 눈앞에서 멈춰 섰다. 오현규(24, KRC 헹크)의 슈투트가르트행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메디컬 테스트였지만, 실제로는 돈 문제에 가까웠다. 

독일 빌트는 2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철회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오현규의 에이전트가 급히 구단 클리닉으로 뛰어 들어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고 묘사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당초 헹크와 이적료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2500만 유로(약 406억 원) 이상을 투자할 의지가 있었고, 계약 기간도 2030년까지 논의됐다. 벨기에 언론은 헹크가 최대 2800만 유로(약 454억 원)를 요구했다고 밝히며 ‘역대급 거래’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일 직전, 모든 게 뒤집혔다. 독일 현지에서는 오현규가 2017년 수원 삼성 유스 시절 당했던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 문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당시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고, 지금도 십자인대 없이 뛰는 선수다. 하지만 이후 셀틱, 헹크, 한국 대표팀까지 줄곧 문제없이 뛰어왔던 만큼, 의심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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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매체 HBVL은 보다 직설적인 해석을 내놨다. “헹크와 슈투트가르트는 역대 최고액 이적료에 원칙적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거래는 깨졌다. 공식적으로는 메디컬 문제였지만, 실제로는 슈투트가르트가 막판에 가격을 깎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과거 부상 이력을 들며 조건을 낮추거나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으로 협상 구조를 바꾸려 했다. 그러나 헹크는 단호히 거절했다. 구단 자체 메디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오현규는 최근 1년간 꾸준히 풀타임 경기를 소화해왔다. 이미 벨기에 무대에서 검증된 주전 공격수를 ‘헐값’에 넘길 이유가 없었다.

독일 키커 역시 “슈투트가르트는 2000만 유로 수준을 기대했으나, 헹크는 2800만 유로를 원했다. 양측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현규의 무릎 문제는 그가 지난 몇 년간 정상적으로 뛰어왔다는 사실로 크게 설득력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헹크 입장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이미 톨루 아로코다레를 울버햄튼으로 클럽 레코드에 매각하며 재정을 확보했고, 유망주 유세프 에라비까지 영입했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도 공개적으로 “오현규는 우리 팀의 확실한 주전 공격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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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헹크는 슈투트가르트의 마지막 순간 조건 변경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단 성명에서도 “원칙적으로 합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조건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오현규는 다시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오현규의 실망감이 작아지는 건 아니다. 이미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직접 독일까지 날아갔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출국길에 “오현규에게 약간 움직임이 있다. 하루 정도 시간을 미뤘다”라고 힌트를 남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빅리그 무대 입성 문턱에서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야 했다.

슈투트가르트의 막판 태도는 분명 오현규에게 큰 상처로 남는다. 하지만 이번 사가에서 드러난 건 오히려 그의 ‘가치’다. 2000만~2800만 유로에 이르는 몸값은 그가 단순한 기대주가 아니라 이미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는 스트라이커라는 증거다.

결국 2025-2026시즌 오현규는 헹크에서 다시 시작한다. 벨기에 리그에서 골을 쌓고,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한다면 분데스리가든, 프리미어리그든 그의 이름은 또다시 이적시장에 오를 것이다. 이번에는 불발이었지만, 그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 기회는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 /[email protected]

[사진] 헹크,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소셜 미디어.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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