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5실점 93구 부진 속 시즌 6패(10승)째를 당했다. 고영표의 NC전 패배는 2023년 4월 12일 창원 경기(5⅔이닝 5실점) 이후 874일 만이었다.
경기 전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고영표. 올해 NC 상대로도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의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공룡 킬러의 면모가 나오지 않았다.
1회초 박민우의 사구와 도루로 처한 2사 2루를 극복한 고영표는 1회말 황재균(3점홈런)-강백호(솔로홈런)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무려 4점의 지원을 안고 2회초에 나섰다. 그런데 선두타자 박건우, 오영수의 연속 안타, 박세혁의 사구로 처한 1사 만루 위기에서 한석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첫 실점했다.
3회초 11구 삼자범퇴의 평화도 잠시 4회초를 선두타자 박건우의 좌전안타로 출발했다. 이어 오영수를 3구 삼진, 박세혁을 3루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김휘집을 사구로 내보낸 뒤 한석현-김주원(2루타)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헌납했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 투구 내용도 고영표답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3루 도루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1사 3루에서 박건우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헌납했고, 오영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박세혁에게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6위 KT는 결국 1회말 4득점을 살리지 못하고 7위 NC에 4-9 역전패를 당하며 3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NC가 우리보다 경기수가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많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지만, 믿었던 공룡킬러 고영표의 부진과 타선의 8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 속 7위 NC에 1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여전히 5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한 KT. 그런데 6위도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